시애틀 워싱턴주서부 강타한 ‘대형 대기천’…기록적 폭우·홍수 비상

기후 변화가 만든 ‘따뜻한 비의 파이프라인’…눈 부족 탓 가뭄 해소엔 한계


서부 워싱턴주 전역이 이번 주 강력한 대기천(atmospheric river)의 영향으로 기록적 폭우에 휩싸였다. 여러 지역에서 강이 넘치고 도로가 침수되는 등 피해가 속출하는 가운데, 폭우는 11일까지 이어질 것으로 예보됐다. 전문가들은 최근 대기천의 강도가 점점 더 강해지는 현상이 기후 변화와 무관하지 않다고 지적한다.

이번 대기천은 상륙 당시 최고 등급인 ‘AR5’로 분석됐으며, 1959년 이후 기록된 상위 1~2% 규모의 강도와 길이를 가진 것으로 평가된다. 

UC샌디에이고 스크립스 해양연구소는 기상관측 풍선과 허리케인 헌터기(C-130)를 투입해 공기 중 온도·수증기·풍속 데이터를 수집하며 정밀 예보를 강화하고 있다.

저지대에는 2~4인치, 캐스케이드 고지대에는 최대 10인치의 폭우가 쏟아질 전망이다. 시속 45마일에 이르는 강풍과 이례적으로 높은 기온이 겹치며 홍수 위험은 더욱 커졌다. 실제로 스카이코미시강은 8일 밤 홍수선보다 5피트 높게 치솟았고, 스노호미시강 유량은 평소 대비 10배 이상 급등했다.

대기천은 과거 ‘파인애플 익스프레스’로 불리기도 했으며, 적도 부근의 따뜻하고 습한 공기를 길게 끌어와 태평양 북서부에 집중호우를 퍼붓는 현상이다. 워싱턴주의 굵직한 폭우 대부분이 이러한 대기천에서 비롯된다.

기후 변화는 이 현상을 더욱 강화시키고 있다. 기온이 화씨 1도 상승하면 대기는 약 4% 더 많은 수분을 머금게 되고, 따뜻한 바다는 더 많은 수증기를 공급해 강우강도를 키운다. 

현재 워싱턴·오리건 해역 수온은 평년보다 약 1도, 하와이 북쪽 해역은 2도 더 따뜻한데, 이는 기후 변화가 없었다면 드물게 나타날 수준이라는 분석이다.

한편 워싱턴주는 지난 3년 동안 극심한 가뭄에 시달려 온 만큼 이번 비는 분명 반가운 소식이다. 그러나 대부분의 강수가 눈이 아닌 비로 내리면서 가뭄 해소에는 한계가 있다. 워싱턴 전역은 여전히 ‘이상 건조’ 상태이며, 야키마강 유역의 저수지는 평년의 3분의 2에도 못 미친다. 12월 중순 기준 적설량 역시 평년 대비 절반 이하로 떨어진 상태다.

전문가들은 “지금 필요한 것은 폭우가 아니라 충분한 적설”이라며, 눈이 쌓이지 않을 경우 내년에도 심각한 가뭄 위험이 계속될 것이라고 경고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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