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백악관 참모들, 트럼프 '고물가' 메시지 집중하도록 설득 총력전"
- 25-12-08
WSJ "생활비 문제 외면시 중간선거 패배 우려"
트럼프, 여전히 '민주당의 사기극'이라며 저항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은 여전히 경제 강세를 강조하며 생활비 문제를 '민주당의 함정'으로 치부하고 있지만, 참모진과 공화당 내부에서는 국민 체감 물가를 외면할 경우 정치적 타격이 불가피하다는 위기감이 커지고 있다.
백악관 고위 참모들이 트럼프 대통령의 경제 메시지를 유권자들의 주된 관심사인 높은 물가와 '생활비 문제(affordability)'에 초점을 맞추도록 바꾸기 위해 전방위적인 노력을 펼치고 있다고 월스트리트저널(WSJ)이 최근 보도했다.
WSJ 소식통에 따르면 최근 몇 주간 트럼프 대통령과의 사적 대화를 통해 참모들은 물가와 경제에 대한 메시지를 조정하도록 대통령을 압박해왔다. 특히 지난달 참모들은 대통령의 전담 여론조사기관에서 얻은 생활비에 대한 유권자들의 우려를 담은 설문조사 결과를 제시하며 메시지 전환의 필요성을 역설했다.
참모들은 트럼프 대통령에게 임금 인상, 주택 비용 절감, 인플레이션 완화를 위해 행정부가 노력하는 부분을 더 많이 이야기하도록 촉구했다.
백악관은 내년 중간선거를 앞두고 경제에 대한 대중의 인식이 개선되지 않으면 공화당이 큰 손실을 입을 것을 우려하며, 대통령의 공개 일정을 비용 절감에 초점을 맞추도록 재조정하고 있다. WSJ에 따르면 2026년 초 트럼프 대통령은 전국 순회 연설에서 임금 인상, 주거비 절감, 인플레이션 대응을 강조할 계획이다.
그러나 트럼프 대통령은 이른바 "당신의 고통을 느낀다(I feel your pain)"는 식의 메시지를 대체로 피하고 있으며, 경제가 강력하다고 주장하고 있다. 그는 워싱턴에서 생활비 문제가 주목받는 것은 행정부의 경제적 성과를 덮으려는 민주당이 놓은 함정이라고 일축해왔다.
트럼프 대통령은 이번 주 각료회의에서 "민주당이 말하는 '생활비 문제'라는 가짜 서사가 있다. 그들은 그 단어만 말할 뿐, 누구에게도 아무 의미가 없다"며, "'생활비 문제'라는 단어는 민주당의 사기극(con job)"이라고 주장했다. 그는 또한 인플레이션의 책임이 자신에게 있는 것이 아니라 전임 대통령인 조 바이든에게 있다고 일관되게 주장하고 있다.
캐롤라인 레빗 백악관 대변인은 대통령이 '생활비 문제'를 사기극이라고 부르는 이유가 "민주당이 자신들이 만든 문제를 고치려는 척하고 있기 때문"이라고 설명했다.
참모들이 메시지 변화를 촉구하는 것은 대통령의 이러한 경제 메시지가 유권자들의 우려를 반영하지 못해 대통령의 지지율을 끌어내리고 공화당에게 악영향을 미칠 수 있다는 걱정 때문이다.
트럼프 경제 고문인 스티븐 무어는 "요즘 모두가 'A-단어'(Affordability)에 대해 이야기한다. 생활비 문제는 백악관의 큰 문제"라며, "대통령의 경제 지지율은 마땅히 받아야 할 수준이 아니다. 나는 이것이 메시지 전달 문제라고 본다"고 말했다.
트럼프 대통령 취임 이후 전반적인 경제 성장률은 견조했지만, 일자리 증가 속도는 더딘 편이며 실업률은 소폭 상승했다. 인플레이션은 약 3% 수준에 머물러 있으며, 설문조사에서 소비자들은 높은 비용과 부족한 일자리에 대해 깊은 우려를 표하고 있다.
기사제공=뉴스1(시애틀N 제휴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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