백악관, 美국방 전원사살 명령 보도한 WP에 범죄자 낙인
- 25-12-06
의회, 여야 불문 진상조사 착수…'전쟁범죄' 가능성에 파문 확산
미국 백악관이 피트 헤그세스 국방장관의 '생존자 전원 사살' 명령 의혹을 보도한 워싱턴포스트(WP)를 이번 주의 '미디어 범죄자'로 공식 지목했다.
백악관은 5일(현지시간) 자체 '미디어 편향' 웹사이트에 WP를 올리며 해당 보도가 미군의 대테러 작전을 훼손하기 위한 검증되지 않은 거짓이라고 주장했다.
WP는 지난달 28일 익명의 소식통을 인용해 헤그세스 장관이 9월 2일 카리브해에서 마약 밀수용의 선박을 공격할 당시 "모두 죽이라"는 구두 명령을 내렸다고 전했다.
이 지시에 따라 1차 미사일 공격에서 살아남아 잔해에 매달려 있던 생존자 2명이 2차 공격으로 사살됐다. 이는 국제법상 전쟁범죄에 해당할 수 있다는 지적이 나왔다.
도널드 트럼프 대통령과 헤그세스 장관은 보도 직후 이를 "가짜뉴스"라며 강하게 부인했다. 다만 캐롤라인 레빗 백악관 대변인은 "작전을 지휘한 미치 브래들리 제독이 자신의 권한과 법률에 따라 2차 공격을 지시한 것"이라며 생존자에 대한 2차 공격 자체가 있었음을 인정했다.
이 사건을 둘러싸고 민주당뿐 아니라 공화당 의원까지 가세해 철저한 진상 규명을 촉구했다. 상·하원 군사위원회는 국방부에 관련 영상과 법적 근거 자료 제출을 요구하며 공식 조사에 착수했다.
의회 지도부는 기밀 영상 브리핑에서 공격 장면이 담긴 영상을 시청했다. 브래들리 제독은 이 자리에서 헤그세스 장관으로부터 '전원 사살'과 같은 구두 명령을 받은 적이 없다고 증언한 것으로 알려졌다.
백악관은 미디어 편향 웹사이트를 통해 WP 외에도 정부에 비판적인 보도를 한 MSNBC와 CBS, CNN을 '수치의 전당' 순위에 올렸다. 언론을 국민의 적으로 규정하고 신뢰도를 떨어뜨리려는 전략의 일환으로 풀이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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