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직 FDA 국장 12명 "트럼프 백신 정책, 과학 붕괴시킨다" 일제 경고
- 25-12-04
FDA, 코로나 백신으로 아동 10명 사망했다며 규제 강화 예고
미국 식품의약국(FDA)의 전직 국장들이 도널드 트럼프 행정부의 백신 정책 방향을 '과학에 대한 위협'으로 규정하며 한목소리로 비판했다.
CNN 방송에 따르면 공화당과 민주당 행정부에서 임명된 전직 FDA 국장 12명은 3일(현지시간) 의학 학술지 '뉴잉글랜드 저널 오브 메디신'(NEJM)에 공동 기고문을 내고 현 FDA 지도부의 움직임이 공중 보건을 심각하게 위협한다고 경고했다.
이번 비판은 비나이 프라사드 FDA 백신 부문 책임자가 최근 내부 문건을 통해 백신 승인 절차를 대폭 강화하겠다고 밝힌 가운데 나왔다.
프라사드는 코로나19 백신이 어린이 10명의 사망 원인이라는 내부 분석 결과를 제시하며 임산부 대상 백신 허가 요건 강화, 동시 접종 안전성 연구 확대 등 사실상 백신 승인 문턱을 크게 높이는 방안을 예고했다.
하지만 이 주장의 근거가 된 데이터나 분석 과정은 전혀 공개되지 않았다.
전직 FDA 국장들은 이를 두고 "선별된 증거를 재해석하고 FDA의 과학적 무결성을 지탱해 온 규범을 급격히 파괴하는 방식"이라고 강하게 비판했다.
이들은 현 당국자들의 독단적 결정이 백신 개발의 혁신과 경쟁을 위축시키고 빠르게 진화하는 바이러스에 대한 대응을 늦춰 결국 더 많은 인명을 위험에 빠뜨릴 수 있다고 경고했다.
FDA뿐 아니라 미 질병통제예방센터(CDC)에서도 과학적 원칙이 흔들리고 있다는 우려가 제기된다.
백신 회의론자인 로버트 케네디 주니어 보건복지부 장관은 올해 초 CDC의 핵심 자문기구는 예방접종자문위원회(ACIP) 위원을 전원 해고하고 자신과 코드가 맞는 인사들로 교체했다.
새롭게 구성된 ACIP는 4~5일 회의에서 지난 34년간 모든 신생아에게 적용됐던 B형 염 백신 출생 즉시 접종 원칙을 변경하는 안건을 표결에 부칠 예정이다.
이는 B형 간염 바이러스가 산모를 통해 신생아에게 전파될 경우 90%가 만성 간염으로 진행되고, 결국 간경변이나 간암으로 이어질 수 있다는 수십 년간의 연구 결과를 무시하는 처사라는 비판이 나온다. 펜실베이니아주에서는 출생 즉시 접종 정책 도입 이후 소아 B형 간염 발병률이 95% 감소하는 등 효과가 입증됐다.
전직 CDC 고위 관계자들은 의학 전문매체 스탯 기고문에서 "ACIP가 백신의 명백한 이점을 묻어버리고 추측에 근거한 위험만 부풀리고 있다"고 지적했다. 이들은 지난 6월과 9월 회의에서 동료 심사를 거치지 않은 데이터가 제시되고 정해진 절차를 무시한 채 즉흥적으로 안건이 논의되는 등 위원회가 기반을 잃고 있다고 비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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