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돈바스 다 갖겠다"는 푸틴에 美특사단 빈손 귀국…평화안 공전
- 25-12-03
러, 영토 비롯해 우크라 병력제한·점령지 국제인정 등 핵심요구 고수
WP "위트코프, 푸틴 역제안 들고 트럼프에 보고할 듯…러 지연전술"
수정된 우크라이나 평화안을 들고 2일(현지시간) 블라디미르 푸틴 러시아 대통령을 만난 미국 대표단이 견해차를 좁히지 못하고 귀국한다.
블라디미르 푸틴 러시아 대통령이 수정된 평화안을 사실상 거부하고 영토 문제 등 핵심 쟁점에 대한 강경한 입장을 고수하면서다.
모스크바에서 5시간 동안 이어진 마라톤회담 직후 유리 우샤코프 크렘린궁 외교정책 보좌관은 양측이 합의에 이르지 못했다면서 "푸틴 대통령은 다수 제안에 대해 비판적이었고 심지어 부정적인 태도를 숨기지 않았다"고 밝혔다.
특히 우크라이나 영토 문제 등 핵심 쟁점에서 구체적인 타협점을 찾지 못했고, 도널드 트럼프 대통령과의 정상회담 계획에도 합의하지 못했다고 그는 덧붙였다.
이번 협상은 스티브 위트코프 미국 중동특사와 트럼프 대통령의 사위인 재러드 쿠슈너가 참여했다. 지난달 미국이 제시한 28개 조항 평화안 초안은 러시아에 지나치게 유리하다는 비판을 받으며 우크라이나와 유럽의 거센 반발을 샀다.
이후 미국과 우크라이나는 지난 주말 플로리다에서 만나 이견을 조율한 수정안을 마련했지만, 푸틴 대통령이 이를 받아들이지 않은 것이다.
NBC 방송은 익명의 러시아 관리를 인용, 크렘린궁이 절대 타협하지 않겠다고 한 3가지 조항으로 △돈바스(도네츠크·루한스크) 지역 전체 양도 △우크라이나 병력 제한 △미국과 유럽의 점령지 공식 인정 등을 꼽았다.
러시아는 동결 자산 문제 등 부차적인 사안에 대해선 상대적으로 유연하지만 위 3가지 사안에 대해서는 완강한 태도를 고수하고 있다.
미국 정부 내부에서는 러시아의 지연 전술에 말려들어 협상이 장기화할 수 있다는 우려가 제기된다.
익명을 요구한 미국 정부 고위 관계자는 워싱턴포스트(WP)에 "러시아 측이 위트코프에게 '역제안'(counterproposal)을 들려 보냈을 텐데, 위트코프가 이를 대단한 거래인 것처럼 착각하고 망칠까 봐 우려된다"고 말했다.
이 관계자는 "러시아는 이 고통스러운 과정을 계속 끌고 가기 위해 이렇게 할 것"이라며 "푸틴이 논의를 28개 조 평화안 초안으로 되돌리려 할 가능성이 큰데, 그러면 협상은 그냥 무너지게 된다"며 비관적인 전망을 내놨다.
러시아는 협상력을 높이기 위해 전장에서의 성과를 적극적으로 과시하고 있다. 푸틴 대통령은 회담 직전 우크라이나 동부의 전략적 요충지 포크로우스크를 점령했다고 주장하며 군사적 우위를 강조했다.
친크렘린 정치 평론가 세르게이 마르코프는 "포크로우스크 점령은 위트코프를 위한 쇼"라며 "그가 이 소식을 트럼프에게 전달할 것"이라고 말했다.
하지만 우크라이나 측은 해당 지역에서 여전히 치열한 전투가 벌어지고 있다며 러시아의 주장을 일축했다. 안드리 코발렌코 우크라이나 허위정보대응센터장은 텔레그램을 통해 "러시아가 특정 도시를 완전히 점령했다고 주장하는데, 이는 전적으로 서방 협상가에 영향을 미치고 외교적 판돈을 키우기 위한 시도"라고 일축했다.
전문가들은 협상이 단기간 내 타결될 가능성을 작게 보고 있다. 무즈타바 라흐만 유라시아그룹 유럽 담당 이사는 뉴욕타임스(NYT)에 "미국 주도의 대화가 진행 중이지만 신속한 휴전은 여전히 불가능해 보인다"며 "러시아와 우크라이나 양측은 상대방이 받아들일 수 없는 조건을 관철하기 위해 계속해서 책략을 꾸밀 것으로 보인다"고 내다봤다.
기사제공=뉴스1(시애틀N 제휴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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