UW의대에 5,000만달러 기부.."학생들 등록금으로 써달라"

랩사이언스 학생들 ‘등록금 전액 면제’ 깜짝 선물 받아

익명 기부자, 임상실습 학비 지원으로 인력난 해소 기대


익명의 기부자가 워싱턴대(UW) 임상실험 학생들의 등록금 지원을 위해 5,000만달러를 기부해 화제다. 제니퍼 왕(26)을 포함해 UW 의과대학 의료검사과학(MLS) 소속 학생들은 지난 1일 세부 내용도 듣지 못한 채 학장과의 만남에 반드시 참석하라는 지시만 들었다. 제니퍼 왕은 “무슨 일로 혼나는 줄 알았다”면서 "하지만 전혀 기대하지 못한 소식을 듣고 너무나도 기뻤다"고 말했다.

UW 의대 최고경영자(CEO)이자 의대 학장인 팀 델릿 박사는 약 30명의 학생들 앞에서, 익명의 기부자가 향후 50년 동안 MLS 학과 4학년 학생들의 임상실습 등록금을 전액 지원하는 5,000만달러 규모 기부를 약정했다고 발표했다. 소식이 전해지는 순간 강의실은 놀라움의 숨소리로 가득 찼다.

학생 재정 부담을 덜어주는 이번 기부는 학생 1인당 약 8,000~1만달러의 학비에 해당하며, MLS 프로그램의 정원을 현재 70명에서 10년 내 100명으로 확대할 수 있도록 뒷받침한다. 전국적으로 임상검사 전문인력이 부족한 가운데 서북미 지역의 인력난 해소에도 큰 도움이 될 것으로 기대된다.

기부자는 워싱턴주 출신으로 “학과와 인연이 있는 인물”로 알려졌으며, 행사는 그가 좋아하는 딕스버거(Dick’s Burgers)를 함께 즐기며 축하 분위기가 이어졌다.

UW의 MLS 프로그램은 환자 검체를 이용한 임상 검사 분석과 진단·치료·예방에 필수적인 기술을 교육하는 과정이다. 졸업생들은 병원·연구소·진단키트 기업 등 다양한 의료환경에서 일하게 된다. 그러나 일반 대중에게는 이 분야가 잘 알려져 있지 않다.

지오프 베어드 학과장은 “사람들은 우리가 존재하는 지도 모르거나, 검사를 모두 로봇이 한다고 생각한다”고 말했다. 실제로 당뇨병 진단의 기준인 혈당 수치를 정확히 측정하는 것도 이들의 역할이며, 코로나 팬데믹 당시에도 의료 시스템 전반에서 이들의 전문성이 크게 의존됐다.

델릿 학장은 학생들에게 “여러분은 보이지 않는 영웅이며, 의료 시스템의 모든 톱니바퀴를 움직이게 하는 존재”라고 격려했다.

한편 MLS 분야는 빠르게 증가하는 검사 수요와 고령화된 인력구조로 인해 전국적으로 심각한 인력난을 겪고 있다. 이번 기부는 교수 확충, 교육 커리큘럼 개발, 임상실습 기관 확대 등에 쓰여 ‘악순환’을 끊고 후속 세대 양성에 기여할 전망이다.

임상실습은 보통 주 40시간 이상을 병원에서 보내야 해 학생들이 아르바이트를 유지하기 어려워지는 시기다. 번역 일을 병행하는 왕, 호텔 게스트 서비스에서 일하는 팀 마(25), UW 병원 두 곳에서 파트타임으로 근무하는 마이클 유(25) 등 많은 학생에게 이번 발표는 큰 안도감을 주었다.

학생 마는 “이제 등록금을 대기 위해 그렇게 많이 일하지 않아도 된다”며 기쁜 마음을 전했다. 유는 병원 검사실에서 경험을 쌓은 뒤 장기적으로 분자진단 분야로 진출하는 꿈을 갖고 있다.

“그동안 보이지 않던 분야가 이렇게 주목받는 순간이 올 줄 몰랐어요.”

학생 이사벨라 리치는 감격을 감추지 못했다. 그녀는 병원 미생물학 실험실에서 일하고 싶어하며, 이번 기부가 미래 세대에게 실질적 변화를 가져올 것이라 믿고 있다.

UW 관계자들은 “이번 기부는 교육의 기회를 넓히고 의료 시스템의 핵심 인력을 키우는 데 큰 전환점이 될 것”이라고 강조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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