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혹스, 바이킹스 26-0으로 완승해 지구 선두로 올라서
- 25-12-01
110야드 질주한 수비수 존스의 ‘역전극’
수비가 만든 시즌 9승 3패·지구 1위 복귀
시즌 9승3패로 LA램스와 공동 선두자리
미국프로풋볼(NFL)선수에게도 110야드는 길다.
시애틀 시혹스 수비수인 라인배커 어니스트 존스 4세는 그 거리를 그대로 증명했다. NFL 공식 집계 110.88야드를 달려낸 그의 인터셉션 리턴 터치다운은 미네소타 바이킹스를 26-0으로 제압한 30일 승리의 결정적 장면이었다고 언론들이 평가했다.
공식 기록은 85야드였지만, 실제 움직인 거리는 그것을 훌쩍 넘겼다. 존스는 “너무 지쳤다”고 솔직하게 털어놓았지만 “그래도 그럴 가치가 있었다”고 말했다.
이날 공격진이 고전한 상황에서 이 한 번의 플레이는 시혹스를 시즌 전적 9승3패로 끌어올리며 NFC 서부지구 1위로 다시 올려놓았다. 남은 경기에서 모두 승리하면 시혹스는 자력으로 지구 우승을 확정할 수 있다.
수비의 중심에는 디마커스 로렌스가 있었다. 그는 바이킹스 신인 쿼터백 맥스 브로스머에게 강한 압박을 가해 무리한 패스를 유도했고, 그 공이 바로 존스의 품에 안기며 터치다운으로 이어졌다.
로렌스는 “우리는 매주 우리의 방식대로 할 뿐”이라며 순위 계산은 의미 없다고 잘라 말했다. 그러나 그의 말과 달리 이날 수비진의 활약은 특별했다.
시혹스는 2015년 이후 처음으로 상대팀에 단 1점도 주지 않은 셧아웃(Shutout)에 성공했고, 3쿼터까지 단 83야드만을 허용했다. 턴오버도 무려 5개를 만들어냈다. 바이런 머피II는 “이 리그에서 셧아웃은 정말 힘든 일”이라며 “10년 만에 해냈다는 점에서 큰 의미가 있다”고 강조했다.
반면 공격진은 밝지 못했다. 미네소타 수비코디네이터 브라이언 플로레스의 지속적인 블리츠 앞에서 샘 다널드는 전반에만 4차례나 색을 허용했고, 시즌 최저인 128야드에 그쳤다.
에이스 와이드리시버 잭슨 스미스-응지그바도 23야드로 묶였다. 그나마 자크 샤보네가 4쿼터 중반 17야드 러싱 터치다운을 기록하며 점수차를 벌렸지만, 이 마저도 존스의 두 번째 인터셉션이 만들어낸 흐름이었다.
마이크 맥도널드 감독은 “쿼터백 패스를 보호하는 것이 중요하고 그것이 계산상으로 완벽해 보이지만 실제 경기 속도에서는 훨씬 더 빠르게 대응해야 한다”고 공격진을 향해 과제를 남겼다.
경기 흐름을 뒤흔든 또 한 장면은 2쿼터 후반 나왔다. 브로스머가 4야드 지점에서 부트렉을 시도했지만, 로렌스가 추격해 압박했고 결국 무리한 사이드암 패스가 존스에게 향했다.
존스는 “던질 줄 몰랐다”고 말하며 곧장 리턴을 시작했고, 동료 리크 울른과 달리면서 그대로 엔드존에 도달했다. 이후에도 시혹스 수비는 브로스머의 패스를 차단하고, 러닝백을 따라잡아 공을 강탈하는 등 경기 내내 압도적인 모습을 보였다.
비록 공격이 제 몫을 다하지 못한 경기였지만, 이날 시혹스는 “수비만으로도 이길 수 있다”는 사실을 다시 한번 증명했다. NFL에서 언제든 이변이 가능한 만큼, 시혹스의 다음 행보는 결국 자신의 손에 달려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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