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군, 마약선 격침 생존자도 사살…국방장관 '전원 제거' 명령 이행"
- 25-11-30
WP "생존자까지 공격은 국제법 위반"
미군이 지난 9월 카리브해에서 '마약 운반선'을 격침할 당시 일부 생존자가 있었지만, 국방부 장관의 '전원 사살' 명령에 따라 살해했다고 워싱턴포스트(WP)가 28일(현지시간) 보도했다.
보도에 따르면 미군은 지난 9월 2일 카리브해에서 마약 운반선으로 의심되는 선박을 미사일로 공격했다. 미군은 당시 드론 영상을 통해 생존자 2명이 보트 잔해에 매달려 있는 모습을 확인하고도 2차 공격 지시에 따라 생존자를 모두 사살한 것으로 파악됐다.
당시 프랭크 브래들리 합동특수작전사령부(JSOC) 사령관이 2차 공격을 지시한 것은 피트 헤그세스 국방장관이 내린 '전원 사살' 명령을 이행하기 위한 것이었다고 WP는 전했다. 브래들리 사령관은 보안 콘퍼런스콜에 참석한 군인들에게 '생존자 2명도 합법적인 표적이었다'고 말한 것으로 알려졌다.
같은 날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은 사회관계망서비스(SNS)를 통해 마약 운반선 격침 영상을 공개하며 "이 공격이 미국으로 마약을 반입하려는 모든 사람에게 경고하는 역할을 하기를 바란다"고 밝혔다.
하지만 당시 영상에는 문제의 2차 공격 영상이 편집돼 있다. 국방부는 지난 10월 의회에 해당 작전에 대한 비공개 브리핑을 진행하면서도 해당 영상은 공개하지 않았다고 한다.
WP는 전문가들의 의견을 인용해 생존자에 대한 공격은 불법에 해당하고 향후 법적 책임을 물어야 할 수 있다고 지적했다.
조지타운 로스쿨의 국가안보법 전문가 토드 헌틀리 변호사는 "미국이 밀수업자들과 전쟁을 벌이고 있다는 점을 인정한다고 하더라도 더 이상 싸울 수 없게 된 이들까지 죽이는 것은 배에 탄 사람들을 모두 죽이라는 명령은 전쟁 범죄"라고 말했다.
트럼프 행정부는 베네수엘라 인근 해역에서 마약 밀매 조직 차단 작전을 벌이고 있다. 9월 2일 첫 공격을 시작으로 현재까지 최소 22척의 선박을 공격해 마약 밀수범 71명을 사살했다.
다만 9월 2일 공격 이후에는 생존자가 있을 경우 구조하는 방향으로 교전규칙을 개정했다고 소식통들은 전했다.
이후 미군은 지난 10월 16일 대서양에서 보트를 공격해 2명을 사살했지만, 나머지 2명은 사로잡은 뒤 본국인 콜롬비아와 에콰도르로 송환했다. 지난 10월 27일 동태평양에서는 4척의 선박을 공격해 14명을 살해한 뒤 생존자 1명은 멕시코 해안경비대가 구조하도록 남겨뒀다.
기사제공=뉴스1(시애틀N 제휴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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