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르포] 검은 연기는 걷혔지만…"저 안에 내 딸, 내 친구" 눈물의 홍콩
- 25-11-29
고층아파트 '웡 푹 코트' 화재 나흘째 진화작업은 마무리
200명 실종자 수색 계속…3일간 공식 애도기간 선포
29일 홍콩 북부 타이포 지역의 고층아파트 '웡 푹 코트' 단지는 여전히 이번 대형 참사를 수습하기 위한 안간힘이 이어지고 있다.
타이포 인근에 있는 9개의 비상 대피소에 머물던 주민들 대부분은 유스호스텔과 호텔 등 임시 거처로 이동한 상태였고, 수많은 자원봉사자들은 이들이 머물던 대피소를 정리하느라 분주한 모습이었다.
홍콩 당국은 전날(28일) 오전 기준 불길이 완전히 완전히 잡혀 소방 작업은 종료됐다고 밝혔다. 현장에도 이제 타는 냄새와 검은 연기가 사라졌다. 창문을 굳게 닫고 있던 웡 푹 코트 단지 바로 옆에 있는 아파트들도 조금씩 창을 열고 세상과 다시 이어졌다.
검은 연기는 걷혔지만 홍콩 시민들은 여전히 악몽에서 벗어나지 못하는 모습이었다. 아파트를 하염없이 바라보거나 깊은 한숨을 내쉬며 터져나오는 슬픔을 눌렀다.
불이 난 아파트에서 불과 50m 거리에 있는 옆 아파트에 살았다는 한 할머니는 새까맣게 탄 아파트를 보며 눈시울을 붉혔다. 화재 당시를 회상하며 "'펑펑' 터지는 소리를 듣고 너무 놀랐다"라고 전했다. 놀란 마음을 쉬이 진정하지 못한 채 눈물을 터트리자 주변 사람들이 위로했고 "고맙다"며 연신 인사했다.
29일(현지시간) 홍콩 북부 타이포의 '왕 푹 코트'(Wang Fuk Court) 아파트 단지 인근에서 화재사고로 딸을 잃은 한 시민이 눈물을 흘리고 있다. 2025.11.29/뉴스1 ⓒ News1 권현진 기자
29일(현지시간) 홍콩 북부 타이포의 '왕 푹 코트'(Wang Fuk Court) 아파트 단지 인근에 희생자들을 추모하는 국화꽃이 놓여있다. 2025.11.29/뉴스1 ⓒ News1 권현진 기자
휴대폰에 있는 딸 사진을 보여주며 아직 찾고 있다고 말한 어머니는 눈물을 뚝뚝 흘렸다.
한 아저씨는 아파트를 바라보다가 격앙된 목소리로 참사에 대해 얘기했고, 이어 "이 동네에 살지 않지만, 사실 친구가 여기서 사망했다"며 슬픔을 드러냈다. 그러면서도 숨진 사람들을 위로하기 위한 꽃다발을 들고 와 이를 나눠주기도 했다.
아파트 단지 근처 곳곳에서도 추모의 의미를 담은 꽃들을 발견할 수 있었다. 시민들은 조용히 꽃을 놓고 가며 애도의 뜻을 전했다. 또한 "힘든 시기를 잘 이겨낼 수 있길 바란다", "당신들을 돕기 위해 나서겠다" 등 응원의 메시지를 남기기도 했다.
29일(현지시간) 홍콩 북부 타이포의 '왕 푹 코트'(Wang Fuk Court) 아파트 화재 건물 옆 아파트 창문이 열려 있다. 2025.11.29/뉴스1 ⓒ News1 권현진 기자
한편 지난 26일 오후 2시 51분쯤 신고된 이번 화재는 약 43시간여 만인 전날 오전 10시 18분쯤 대체로 진화됐다.
로이터 통신과 사우스차이나모닝포스트(SCMP) 등에 따르면 홍콩 특별행정구 정부의 덩빙창 보안국장은 28일까지 사망자는 128명이며, 이 중 39명의 신원이 확인됐고 89구의 시신은 정확한 신원 확인이 불가능한 상태라고 밝혔다. 약 200명은 여전히 상황이 확인되지 않았으며, 이 가운데는 신원이 확인되지 않은 시신 89구가 포함된 것으로 보인다고 덧붙였다.
이번 화재는 1948년 폭발과 그에 따른 화재로 최소 135명이 사망한 이후 홍콩에서 가장 많은 희생자가 발생한 참사로 기록됐다.
홍콩 정부는 29일부터 3일간 공식 애도 기간으로 발표하고 홍콩 전역에 시민들이 조문할 수 있도록 추모 공간을 설치했다. AFP통신에 따르면 존 리 홍콩 행정장관 등은 이날 오전 8시 정부청사 앞에서 조기가 게양된 가운데 3분간 묵념했다.
기사제공=뉴스1(시애틀N 제휴사)
등록된 댓글이 없습니다.
시애틀 뉴스/핫이슈
한인 뉴스
- [시애틀 수필-이 에스더] 그녀의 도서관
- [신앙칼럼-최인근 목사] 눈물을 기쁨으로 바꾼 사람
- 샛별예술단, 서북미최대축제 포크라이프 페스티벌 공연 성황
- 워싱턴주한인상공회의소, KSC 방문해 스타트업 협력 논의
- [부고] 포틀랜드주립대(PSU) 우혜영 교수 남편상
- [기고] 이슬람 시아파의 전쟁(3-끝): 전쟁과 석유자원경제
- [하이킹 정보] 워싱턴주 시애틀산악회 7일 토요산행
- [하이킹 정보] 워싱턴주 대한산악회 7일 토요산행
- [하이킹 정보] 시애틀산우회 7일 토요합동산행
- [부고] 포틀랜드주립대(PSU) 우혜영 교수 남편상
- 킹카운티 한인커뮤니티 대표할 시민선거감독위원회 위원 모집한다
- [부고] 워싱턴주 밴쿠버한인장로교회 송성민 목사 부친상
- [기고] 이슬람 시아파의 전쟁(2): 무슬림의 분포현황과 현대사
- 시애틀 한인마켓 주말쇼핑정보(2026년 3월 6일~2026년 3월 12일)
- 시애틀 한인 김혜옥씨 킹카운티 COO로 사실상 2인자됐다
- "타코마지역 한인여러분, 전기세 등 공공요금 지원받으세요"
- KOMO 한인 앵커 매리 남, 방송국 떠난다
- [기고] 이슬람 시아파의 전쟁(1): 기독교+유태교+이슬람수니파
- [서북미 좋은 시-송경애] 내 안의 또다른 존재
- UW 한인 오화선 교수, 치대 부학장됐다
- [신앙칼럼-허정덕 목사] 생명보다 귀한 은혜의 복음
시애틀 뉴스
- 시애틀 I-5 새벽 다중 추돌사고…차선 수시간 통제
- 워싱턴주 학교직원, 아동 성폭행 혐의로 체포
- ‘백만장자세’ 워싱턴주 소득세 논쟁 재점화했다
- 시애틀지역 주택 매물 28%나 급증…집값은 다시 상승세로
- 내일 아침 서머타임 시작…시애틀 일몰 시간 밤 7시 이후로
- 퍼거슨 워싱턴주지사 “백만장자세 서명할 것”…워싱턴주 소득세 도입 초읽기
- 다음주 워싱턴주 서부 저지대에 눈내릴 가능성
- 시애틀 퍼시픽 사이언스센터 구조조정 단행나섰다
- <속보>벨뷰서 60대 남성, 80대 할머니 고의로 들이받아 살해했다
- 워싱턴주 상원의원이 의회에서 장애인비하 표현 사용 논란
- 킹카운티 한인커뮤니티 대표할 시민선거감독위원회 위원 모집한다
- 시애틀서도 세금보고철 노린 신종사기 기승…AI이용한 ‘딥페이크 사기’ 경고
- 한인들도 좋아하는 일본식볶음밥에 유리 파편 있을 수도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