자카르타 '개고기 금지' 발표…광견병 우려 vs. 전통문화 논쟁
- 25-11-28
매달 개 9500마리 도축…상당수는 길거리 유기견
인도네시아 수도 자카르타에서 광견병 방지를 이유로 개고기와 고양이고기 거래와 소비가 공식적으로 금지됐다.
자카르타글로브, AFP통신에 따르면 지난 25일(현지시간) 프라모노 아눙 자카르타 주지사는 소셜미디어(SNS)에서 지역 공중보건 개선을 위해 개와 고양이 등의 식용 거래를 금지하는 조치를 시행한다며 "자카르타 시민들의 건강을 보호하고 개선하는 데 도움이 되기를 바란다"고 발표했다.
규정은 개, 고양이, 원숭이, 박쥐, 사향고양이 등 광견병을 전파할 수 있는 모든 동물의 도축과 식용 판매를 금지한다.
자카르타주 정부는 6개월의 유예 기간 동안 금지령을 홍보한다. 이후에는 1차 위반시 서면 경고에서 시작해 최종적으로는 사업자 허가 취소에 이르는 제재가 가해진다.
자카르타 식량·해양·농업국(DKPKP) 국장 하수둥안 시다발록은 자카르타가 2004년부터 공식적으로 광견병 청정 지역이라며, 이번 금지 조치는 이를 유지하기 위한 "노력 중 하나"라고 말했다.
그는 시장이나 식당에서 개고기가 더 이상 공공연하게 판매되진 않지만, 여전히 19개 식당이 개고기를 판매하고 최소 2개의 도축장이 운영되고 있다면서 새로운 규제가 이러한 관행을 "최소화"하기를 바란다고 전했다.
인도네시아 동물권 단체 DMFI의 연구에 따르면 매달 자카르타에서 개 9500여 마리가 식용으로 도축되고 있다. 상당수는 광견병이 풍토병으로 남아있는 서자바주에서 온 유기견이다.
개고기 금지를 지지해 온 DMFI의 메리 페르디난데즈는 "동물 복지를 증진하는 글로벌 도시로서 자카르타 정부의 실질적인 예이자 진정한 약속"이라고 평가했다. 그러면서 이 조치가 개고기 소비가 활발한 다른 지역까지 확대되지는 않지만, 유사한 움직임을 '장려'할 수 있다고 덧붙였다.
그러나 일부 개고기 음식점주들과 고객들은 금지 조치에 반발하며 개고기는 지역 전통의 일부라고 주장한다. 개고기를 취급하는 노점상들은 대중 반발과 당국 감시를 피해 암호화된 간판을 내걸며 은밀하게 운영되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개고기 소비자 알핀도 후타가올(36)은 AFP통신에 "신은 그것을 먹으라고 창조했다. 부정적인 면만 보지 말고 이점도 봐야 한다"며 금지 조치가 시행되면 개고기 애호가들이 자카르타의 유기견 개체군을 사냥하게 될 수도 있다고 주장했다.
기사제공=뉴스1(시애틀N 제휴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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