불타는 비계·그물망에 스티로폼까지…무신경 보수공사가 피해 키워
- 25-11-28
옆 동까지 쉽게 옮겨붙어 순식간에 수직 불기둥…창문 막은 스티로폼 불붙어 내부로 번져
실종자, 최초 '279명' 발표 후 추가공개 없어…"구조작업 완료 후 다시 집계"
홍콩 고층아파트 화재로 100명 가깝게 숨지고 수백명의 생사를 아직 모르는 가운데 화재 원인에 대한 궁금증도 커지고 있다. 화재가 발생한 지 얼마 되지 않아 수직으로 순식간에 번졌고, 총 여덟 개 동 중 한 동에서 화재가 난 것이 다른 여섯 동으로 번진 것이 매우 이례적이기 때문이다.
28일 홍콩 사우스차이나모닝포스트(SCMP), 영국 BBC방송, 미국 NBC뉴스 등에 따르면 이번 참사의 최초 발화 원인은 아직은 불분명하지만, 현재까진 홍콩 전통 방식인 대나무 비계(공사용 발판), 이를 감싼 플라스틱 그물망, 승강기 인접 창문을 막은 스티로폼 등이 화재의 급격한 확산을 초래한 원인으로 지목된다.
예비조사 결과 이들 아파트의 승강기를 기다리거나 타고 내리는 각 층의 홀(로비) 공간 창문은 인화성이 높은 스티로폼으로 막혀 있었다. 지난해 7월 보수공사 시작과 함께 채광 및 환기를 위한 이 창문을 스티로폼으로 덮거나 밀봉했다. 이것이 불길이 건물의 핵심 수직 통로인 승강장과 복도 구역을 통해 매우 빠르게 확산하는 경로가 됐을 것으로 추정된다.
대나무 비계와 이를 감싼 녹색 망도 원인이었다. 이 아파트들은 옥상까지 대나무 비계와 녹색 건축용 그물망으로 덮여 있었다. 녹색 그물망은 비계에서 보행자 위로 무엇인가가 떨어지는 것을 막기 위해 사용된다. 불이 가장 처음 어떻게 시작되었는지 불분명하지만, 전문가들은 원인이 뭐였든 외부에 적절한 망이 설치되어 있었다면 화재 확산을 막는 데 중요한 역할을 했을 것이라고 본다.
한 전문가는 홍콩 전역의 건설 현장에서 사용되는 그물망의 대부분이 난연성 소재가 아니라고 말했고 비계에서 판지, 잔해, 페인트 시너가 자주 발견되는데, 이들도 건조한 날씨와 함께 화재 확산을 가속할 수 있다고 추정했다.
홍콩 폴리텍대학교 장리밍 교수는 1980년대 지어진 이 아파트 유리의 내화성도 좋지 않았을 것이라고 지적했다. 그는 현대식 건물들은 이중창을 사용하지만, 이 건물은 아마도 단일 창을 사용했을 것이며 이에 따라 화염에 쉽게 파손돼 불길이 내부로 확산됐을 것이라고 말했다.
관계자들은 화재와 대나무 자체의 직접적인 연관성을 지목하지는 않았지만, 화재의 급속한 동간 확산은 비계 자체, 또는 비계를 덮는 데 사용된 그물망과 관련이 있을 수 있다고 밝혔다.
대나무 비계 전통은 중국 본토 규제 당국이 수십 년 전 강철과 알루미늄으로 대체하도록 명령한 이후에도 홍콩에서 계속 사용돼 왔다. 폴리텍대에서 화재 안전 공학을 전공하는 부교수 장림밍은 "대나무 재료는 가연성이 있다"고 말했다. 그는 대나무 비계로 둘러싸인 건물들이 "여러 건물이 서로 연결된 것과 같다"고 말했다.
같은 대학의 연소 과학자이자 화재 안전 엔지니어인 황신얀은 "홍콩의 화재 안전은 꽤 좋은데 7개 건물이 모두 동시에 불타버린 것은 이례적인 일"이라고 말했다. 그는 "건물 전체를 대나무 비계로 덮는 것은 용납할 수 없을 정도로 위험이 크다"고 말했다.
전문가의 말을 종합하면 여러 동을 동시에 공사하면서 이들 아파트엔 동 사이에도 비계와 그물망이 이어지거나, 동 간 간격을 메우며 설치된 어떤 구간이 존재해 여러 건물이 연결된 효과를 냈을 것으로 추정된다. 또는 그물망과 비계가 타면서 옆 동으로 넘어지거나 아니면 불씨나 파편이 바람을 타고 이웃 건물 외벽에 닿으며 다른 동까지 불이 확산했을 가능성도 있다.
SCMP에 따르면 현재까지 사망자는 소방관 1명을 포함한 83명으로 집계됐다. 부상자는 소방관 11명을 포함해 76명에 달했고 25건의 구조 요청이 아직 해결되지 않았다.
홍콩 당국은 당초 27일 새벽 "279명이 연락 두절"이라고 발표했는데, 이후 소방 당국이 이 중 일부와 연락이 닿았다고 밝혔지만 아직까지 실종자 규모와 관련한 새로운 집계는 발표되지 않고 있다.
홍콩 밍바오(明報)는 실종자 수는 구조 작업이 완료된 뒤에 다시 집계될 예정이라고 보도했다.
등록된 댓글이 없습니다.
시애틀 뉴스/핫이슈
한인 뉴스
- 광역시애틀한인회, 내년에도 '코리안나이트'행사 개최한다
- 시애틀워싱턴주체육회 새 회장 뽑는다
- 시애틀 한인마켓 주말쇼핑정보(2025년 12월 12일~12월 18일)
- 광역시애틀한인회도 12만 달러 그랜트 받았다
- 시애틀총영사관, 오리건순회영사 업무 성황리에
- 광역시애틀한인회도 12만 달러 그랜트 받았다
- 워싱턴주 한인상공회의소 10만 달러 그랜트받았다
- <속보>임경 회장 “노인회관, 타코마한인회 소유라고 말하지 않았다”(영상)
- 페더럴웨이한인회 신임 회장에 류성현, 이사장에 고경호
- 타코마칼리지 타코마한인회 설날행사에 학생지원에 후원금까지
- 한인생활상담소, 린우드 새 사무실로 이전한다
- 고려대교우회 신임 회장에 마이크 윤 씨…훈훈한 송년행사도 열려
- “13일 예정된 부정선거음모론 시애틀강연회 즉각 취소하라”
- 한인생활상담소, 카카오톡 오픈채팅방 운영시작
- 시애틀한국교육원, 알래스카 첫 방문…한국어교육 확대논의
- “이화인들 역시 다르다” — 송년행사 통해 한 해 장학·나눔 성과 공유
- 임경 신임 회장 “타코마한인회 새로운 도약 이루겠다”
- [시애틀 재테크이야기] "세계는 은퇴중"
- [시애틀 수필-전진주] 명절 쇠기
- [신앙칼럼-최인근 목사] 불평을 넘어 감사드릴 수 있는 길!
- 페더럴웨이 경전철 개통에 한인들도 환호했다(영상)
시애틀 뉴스
- "스노호미시, 스캐짓,왓콤저지대 주민 대피를"-워싱턴주 홍수비상
- 노스밴드 인근 I-90 산사태로 동행 전면 통제
- <긴급>스캐짓카운티 지역 주민들에 즉각 대피명령
- 워싱턴주, 기록적 홍수에 비상사태 선포
- 시애틀 ‘소울푸드의 전설’ Ms. 헬렌 콜먼 별세
- 시애틀 워싱턴주서부 강타한 ‘대형 대기천’…기록적 폭우·홍수 비상
- 스캐짓강, 사상최고 수위 눈앞…“언제든 대피 준비하라”
- 킹카운티 셰리프국 차량, 보행자 충돌해 여성 숨지게 해
- MS, 인도에 175억달러 투자…아시아 최대 규모 AI 베팅
- 워싱턴주 최고 와이너리 '샤토 생 미셸' 주인 바뀐다
- <속보>연방법원, 중병 필리핀계 영주권자 일시 추방중단 명령
- 시애틀사는 아마존 베조스 전 부인 올해만 71억달러 기부
- 시애틀 등 워싱턴주 서부 ‘초대형 대기천’강타… 주요하천 범람·비상선포 이어져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