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번 남성 '불륜'망상으로 부인 살해해놓고 '명예 살인'주장

30대 아프가니스탄 남성 1급 살인 혐의 기소 

킹카운티내 올해 13번째 가정폭력 살인 사건


아번의 30대 남성이 아내의 외도를 의심해 목 졸라 살해한 혐의로 기소됐다. 피고인은 범행 동기로 이슬람권의 악습인 ‘명예 살인’을 주장했으나, 수사 당국은 피해자의 외도 흔적을 전혀 발견하지 못했다고 밝혔다. 

킹카운티 검찰은 26일 사이드 나지르 사다트(37)를 1급 계획 살인 혐의로 기소했다. 그는 지난 23일 오전 아번 자택 침실에서 아내 지티 사다트(42)를 살해한 혐의를 받고 있다.

기소장에 따르면, 사다트는 범행 직후인 오전 8시께 911에 직접 전화를 걸어 “30분 전에 아내를 죽였다”고 자백했다. 출동한 경찰은 침대에서 숨져 있는 지티를 발견했으며, 당시 집 안 다른 방에는 6세, 9세, 11세 된 세 자녀가 자고 있었던 것으로 드러났다. 

검찰은 이번 사건이 아동이 있는 공간에서 발생한 가정폭력 범죄라는 점을 들어 가중 처벌 요인을 적용했다. 사다트에게는 300만 달러의 보석금이 책정됐다.

아프가니스탄 출신인 이들 부부는 2013년 중매로 결혼해 2년 전 미국으로 이민 왔다. 사다트는 경찰 조사에서 “약 1년 전부터 아내가 친척의 남편과 불륜을 저지른다고 의심했다”며 “아내가 가족의 명예를 더럽혔기 때문에 명예 살인을 했다”고 진술했다.

그는 범행을 1주일 전부터 계획했으며, 상대 남성도 살해하고 싶었으나 총을 구하지 못해 실행하지 못했다고 털어놨다. 

그러나 경찰은 “피해자가 외도에 연루되었다는 어떠한 증거도 찾을 수 없었다”고 일축했다. 상대 남성 역시 사다트의 주장을 전면 부인했다.

부검 결과 피해자의 사인은 명백한 교살로 밝혀졌다. 목 뼈가 부러지고 눈과 잇몸에 심한 점상 출혈이 발견되는 등 극심한 압박이 가해진 흔적이 역력했다. 사다트는 범행 전날 불면증과 두통을 호소하며 응급실을 찾았고, 병원 밖 도로로 뛰어드는 등 이상 행동을 보였던 것으로 조사됐다.

이번 사건은 올해 킹카운티에서 발생한 13번째 가정폭력 살인 사건이자, 친밀한 파트너에 의한 12번째 살인으로 기록됐다. 

데이비드 마틴 킹카운티 검찰 가정폭력 전담 부장검사는 성명을 통해 “가정폭력은 사적인 문제가 아닌 공공 안전의 위기”라며 “통계 뒤에는 소중한 생명과 남겨진 가족들의 슬픔이 있다”고 강조했다. 

지난해 킹카운티 중범죄 사건의 약 30%가 성별 기반 폭력과 관련되어 있으며, 피해자의 대다수는 여성이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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