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악 '생태계 파괴자'녹색 게, 워싱턴주 침투했다

유럽산 녹색 게, 스캐짓만 살리시 해까지 침투 '비상'

 

워싱턴주 해양 생태계에 적신호가 켜졌다. 세계 최악의 침입종 중 하나로 꼽히는 유럽산 녹색 게가 스캐짓만 북부 윗비 분지에서 처음으로 발견됐기 때문이다. 워싱턴 시그랜트 크랩 팀은 25일 살리시 해(Salish Sea) 깊숙한 곳까지 이 유해종이 침투했음을 보여주는 증거가 발견됐다고 공식 발표했다.

이번 발견은 시민 과학 프로그램인 '몰트 서치(Molt Search)'에 참여한 자원봉사자 실리 호씨의 눈썰미 덕분이었다. 

호씨는 지난 9월 말, 스위노미시 보호구역 북단 시밀크 해변에서 녹색 게의 허물을 발견했다. 이는 게가 성장하며 껍질을 벗은 흔적으로, 해당 지역에 녹색 게가 서식하고 있음을 알리는 결정적 단서가 됐다. 

신고를 접수한 크랩 팀과 워싱턴주 어류야생부(WDFW), 스위노미시 부족 공동체는 즉각 포획 작업에 착수했고, 스캐짓만내 3개 지점에서 총 12마리의 녹색 게를 잡아냈다.

연구진은 포획된 게들의 크기로 미루어 이들이 이미 수년 전부터 해당 지역에 서식해 온 것으로 추정하고 있다. 당초 좁은 디셉션 패스가 자연적인 방어막 역할을 할 것으로 기대했으나, 게 유생들이 해류를 타고 해협을 통과해 유입된 것으로 보인다. 

유럽산 녹색 게는 해저 퇴적물을 파헤쳐 던지니스 게와 태평양 연어의 필수 서식지인 갈대 숲을 파괴하는 등 해양 생태계에 치명적인 피해를 입힌다.

에밀리 그레이슨 시그랜트 프로그램 책임자는 "이번 발견은 시민들이 참여하는 조기 탐지 프로그램이 얼마나 중요한지를 보여주는 사례"라며 "아직 트랩이 설치되지 않은 사각지대를 감시하는 데 시민들의 눈이 큰 역할을 하고 있다"고 강조했다. 

스위노미시 부족의 탈리아 데이비스 수산 기술자 역시 "언젠가 우리 해안에 도달할 줄은 알았지만, 막상 첫 개체를 확인하니 낙담스럽다"며 우려를 표했다.

워싱턴주 당국은 해변을 찾는 주민들에게 녹색 게와 토종 게를 구별하는 방법을 익히고, 의심 사례 발견 시 적극적으로 신고해 줄 것을 당부했다. 녹색 게 식별법과 자원봉사 참여에 대한 자세한 정보는 웹사이트(wsg.washington.edu/crabteam/moltsearch)에서 확인할 수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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