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애틀 전기자전거 ‘래드 파워’ 배터리 화재위험

연방 당국 “31건 화재 발생, 즉시 사용 중단해야”

래드 파워 사측 “안전기준 충족, 리콜시 파산 위기”


시애틀에 본사를 둔 유명 전기자전거업체인 ‘래드 파워 바이크(Rad Power Bikes)’가 배터리 화재 위험으로 또다시 위기에 직면했다. 

미 소비자제품안전위원회(CPSC)는 24일 래드 파워의 일부 모델에 장착된 리튬이온 배터리가 예기치 않게 발화하거나 폭발할 위험이 있다며 소비자들에게 즉각적인 사용 중단을 권고했다.

위원회에 따르면 해당 배터리와 관련된 화재 사고는 최소 31건 보고됐으며, 이로 인한 재산 피해액은 약 73만 4,500달러에 달한다. 일부 사고는 충전중이 아니거나 자전거를 보관하는 중에도 발생한 것으로 알려졌다. 

당국은 문제가 된 배터리를 즉시 분리해 지역 유해 폐기물 처리 절차에 따라 폐기할 것을 강력히 권고했다.

이번 경고 대상은 배터리 모델 번호가 ‘RP-1304’ 또는 ‘HL-RP-S1304’인 제품이다. 해당 배터리는 RadWagon 4, RadCity HS 4, RadRover High Step 5, RadCity Step Thru 3, RadRover Step Thru 1, RadRunner 2, RadRunner 1, RadRunner Plus, RadExpand 5 등 다수의 인기 모델에 탑재됐다. 모델 번호는 배터리 뒷면 라벨에서 확인할 수 있다.

그러나 래드 파워 측은 당국의 경고에 강하게 반발하고 있다. 켈시 울프 마케팅 이사는 성명을 통해 “우리 배터리는 업계 안전 기준을 충족하거나 상회한다”며 “결함이 있다는 CPSC의 주장에 동의할 수 없다”고 밝혔다. 

사측은 사고 비율이 1%의 일부에 불과하며, 화재 위험은 침수나 파손 등 부적절한 사용에서 비롯된 것이라고 주장했다.

특히 논란이 되는 부분은 리콜 조치다. CPSC는 전면적인 리콜을 요구했으나, 래드 파워 측은 재정난을 이유로 이를 거부했다. 

사측은 “전액 환불이나 무상 교체는 불가능하며, 이를 강행할 경우 회사는 즉시 문을 닫아야 한다”고 호소했다. 대신 신형 ‘세이프 실드(Safe Shield)’ 배터리로의 유상 업그레이드(할인 제공)를 제안했으나 당국은 이를 거절했다.

한때 북미 최대 전기자전거 브랜드로 꼽혔던 래드 파워는 팬데믹 이후 수요 감소와 잇따른 리콜, 소송 등으로 경영난을 겪고 있다. 최근에는 시애틀 직원 64명을 해고하고 운영 중단 가능성까지 시사한 상태다. 업계 전문가들은 이번 연방 정부의 경고가 이미 흔들리고 있는 래드 파워의 브랜드 신뢰도에 치명타가 될 것으로 보고 있다. 

전기자전거 전문 매체 일렉트렉(Electrek)의 마이카 톨은 “모든 전기자전거 배터리에 화재 위험이 존재하지만, 이번 경고는 래드 파워의 재정적 위기와 맞물려 회생 가능성을 더욱 어둡게 하고 있다”고 분석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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