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2월 FOMC 금리인하 기대 폭발…격론 끝에 비둘기파 결집
- 25-11-25
당연직 부의장인 뉴욕 연은 총재 이어 SF 연은 총재까지 인하 합류
파월 의장, 분열된 FOMC 설득할 확고한 동력·명분 확보
미국 중앙은행 연방준비제도(연준)가 다음달 기준금리를 인하할지 동결할지를 놓고 격렬한 의견 대립 속에서 인하의 물꼬가 트였다.
24일(현지시간) CME 페드워치툴에 따르면 금리 선물 시장에 반영된 12월 금리인하 확률은 81%로 하루 전의 71%, 일주일 전의 42%에서 크게 올라섰다.
금리결정기구인 연방공개시장위원회(FOMC)의 당연직 부의장인 존 윌리엄스 뉴욕 연방준비은행(연은) 총재에 이어 샌프란시스코 연은의 메리 데일리 총재까지 금리 인하파에 합류한 영향이다.
제롬 파월 의장이 공개적으로 인하를 지지한 것은 아니지만 이견이 팽팽한 FOMC 내부에서 동결을 원하는 반대파의 이견을 해소하고 인하를 관철할 확실한 추진력을 얻은 것으로 분석된다.
최근 한 달 연준 위원들 사이에서는 미국 경제의 향방과 적절한 금리 수준을 두고 공개적으로 의견 대립이 첨예하다.
고용 성장 위험과 고착화된 인플레이션 위험을 어떻게 관리할지를 놓고 의견이 분열됐다. 또 연준의 예측을 조정하고 이견을 해소하는 데 필수적인 경제 데이터가 셧다운으로 사실상 공백인 상황에서 정책 결정을 내려야 한다. 역대 최장 43일의 셧다운으로 두 달 치의 고용 및 인플레이션 수치 발표가 지연됐다.
월스트리트저널(WSJ)이 최근 FOMC 위원들의 공개 발언을 통해 집계한 정책 선호도를 보면 FOMC 전체 19명 중에서 동결 9명, 인하 6명, 불분명 4명이다. 투표권이 있는 12명만 보면 동결 5명, 인하 4명, 불분명 3명이다.
연준의 결정은 의장에 주도되지만 대통령이 임명한 7명의 연준 이사 전원, 뉴욕 연은 총재, 그리고 11개 지역 연은 총재 중 순번에 따라 투표하는 4명을 포함한 총 12명의 승인을 받아야 한다.
공개적인 논쟁으로 인해 경제 전문가들과 시장 참여자들은 오는 12월 9~10일 FOMC 회의에서 인하에 대한 충분한 지지 기반이 없어 동결할 가능성을 높여 잡았다. 하지만 며칠 사이에 인하 확률이 대폭 높아졌다.
인하 기대를 끌어올린 결정타는 윌리엄스 뉴욕 연은 총재가 제공했다. 지난 21일 윌리엄스 총재는 기준 금리를 성장을 촉진하지도 둔화시키지도 않는 중립 수준으로 끌어 내리기 위해 "단기적으로 또 한 번의 추가 인하할 여지가 여전하다(see room for a further adjustment in the near term)"고 밝혔다.
고용이 예상보다 약해 위험이 증가한 반면 인플레이션이 예상보다 가파를 위험은 다소 낮아졌다고 판단하기 때문이라고 그는 설명했다.
윌리엄스 총재가 매우 신중하게 단어를 선택한다는 점을 감안하면 12월 인하로 확실하게 기울었다는 의미로 해석됐다. CME페드워치툴에 따르면 선물시장에 반영된 인하 확률은 윌리엄스 총재 발언 이전 약 40%에서 그의 발언 직후 70% 이상으로 급등했다.
특히 윌리엄스 총재는 파월 의장과 정책적으로 긴밀하게 협력하는 주요 인사로 그의 발언은 곧 파월 의장의 정책 방향에 대한 강력한 신호로 해석된다.
뱅가드의 조쉬 허트 선임 이코노미스트는 마켓워치에 파월 의장의 가장 가까운 동맹인 윌리엄스 뉴욕 연은 총재의 인하 발언으로 연준 내 가장 영향력 있는 관료들이 모두 추가 인하를 지지한다고 말했다.
그는 "파월 의장, 윌리엄스 뉴욕 연은 총재, 크리스토퍼 월러 이사까지 세 명이 인하를 지지하는 강력한 그룹을 형성했다"고 평가했다. 연준 내에서 가장 강력한 영향력이 있는 3명이 모두 한 방향으로 의견을 모은다면 전체 투표 결과를 결정지을 만큼 큰 무게가 기울어지는 것이다.
트럼프 최측근인 스티븐 마이런 이사 역시 21일 블룸버그 TV에서 자신의 "한 표가 결정적인 상황(the marginal vote)"이라면 더 큰 폭의 인하를 주장하며 반대표를 던지는 대신 0.25%p 인하에 찬성하며 다수결에 동참할 것이라고 시사했다.
게다가 샌프란시스코 연은의 메리 데일리 총재까지 금리인하를 강력하게 표명하며 12월 인하를 거스르기 힘든 강력한 분위기가 형성됐다.
데일리 총재는 24일 WSJ과 인터뷰에서 노동 약화를 근거로 다음달 금리인하를 지지한다고 밝혔다. 그는 노동 시장에 대해 "우리가 앞서 나갈 수 있다고 확신하지 않는다"고 말했다. 올해 9월과 10월 금리를 연속 내렸던 연준이 12월 갑자기 금리를 동결할 만큼 노동시장이 견고하다고 볼 수 없다는 얘기다.
데일리 총재는 나중에 방향을 되돌릴 위험 때문에 지금 금리인하를 미뤄서는 안된다고 지적했다. 또 연준 위원들 사이 이례적 수준으로 의견차가 심한 것은 기능 장애가 아니라 진정한 불확실성을 반영하는 것이며 이는 건전한 신호일 수 있다고 그는 해석했다. 데일리 총재는 "지금 모두가 동의하고 있다면 (연준이) 집단사고에 빠졌을 것"이라고 말했다.
데일리 총재는 올해 FOMC 회의에서 투표권이 없지만, 평소 파월 의장과 공개적으로 다른 입장을 취하는 경우가 드물었기 때문에 데일리 총재의 이번 발언은 12월 금리 결정을 대변할 수 있다고 WSJ은 평가했다.
데일리 총재는 이른바 '파월 그룹'의 정책 의도를 간접적으로 확인시켜 주는 역할을 한다는 점에서 파월 의중을 반영한다고 볼 수 있다. 파월 의장이 인하 결정을 내릴 경우 FOMC 내부의 비판이나 반발을 최소화할 버팀목과 명분을 얻었다고 해석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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