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마가' 신여성 새바람…20~30대 출산·육아 후 40대 사회생활
- 25-11-24
WSJ "보수 성향 신세대 美여성들 사이 가족 우선 가치관"
무자녀 비중 진보 75% 보수 40%…15년 전엔 격차 5%p 불과
미국에서 보수적 성향의 젊은 여성들이 기존의 '경력 우선 이후 육아'라는 공식을 뒤집고 출산과 육아를 먼저 시작하고 경력을 나중에 쌓는 새로운 생활 방식을 선택하고 있다고 월스트리트저널(WSJ)이 23일(현지시간) 소개했다.
보수 성향의 미국 여성들이 '모든 것은 때와 기한이 있다'는 성경 전도서의 3장 1절을 빌려와 '시즌'이라는 개념을 중심으로 삶의 우선순위를 재정립하는 가치관의 변화가 발생하고 있다는 진단이다.
인생은 출산과 육아를 통해 가족을 꾸리는 시즌과 직업적으로 개인이 발전하는 시즌으로 나뉘는데 보수 성향의 여성들이 경력 구축을 늦추고 젊은 나이에 출산과 육아에 집중하는 경향을 보이고 있다는 것이다.
젊은 보수적 여성들이 기존의 경력 경로에서 벗어나 가족 중심의 새로운 우선순위를 설정하는 셈이다. 이러한 움직임은 '전업 주부'와 '프로커리어 우먼' 사이 새로운 절충점을 제시한 것이라고 WSJ는 평가했다.
WSJ이 인용한 오클라호마대 사회학과 연구 결과에 따르면 지난 15년 동안 18~35세 여성들 사이에서 이념에 따른 출산율 격차가 크게 벌어진 것으로 나타났다. 2024년 기준 진보 성향 여성의 75%가 자녀가 없었지만 보수 성향 여성 중에서 자녀가 없는 경우는 40% 수준이었다. 이 같은 격차는 2010년 5%포인트에 불과했다.
진보 성향이 맞벌이 무자녀를 결정한 것은 '선택'의 문제인 반면 보수 성향 여성들은 자녀가 '온전한 인간'이 되기 위한 '의무'의 일부라고 여긴다고 연구를 진행한 교수는 WSJ에 설명했다.
보수 정책 단체인 독립 여성(Independent Women)의 캐리 루카스 대표는 WSJ에 "20대 육아로 인해 10년 동안 경력을 쉬더라도 30대에는 의미 있는 경력을 시작할 충분한 시간이 있다"고 말했다. 또 난자 동결이 성공적 경력을 위해 필수적이라는 문화는 "우선순위의 문제"라는 지적도 있다고 WSJ는 전했다.
WSJ에 따르면 헤리티지 재단의 엠마 워터스(28) 정책 분석가 역시 '시즌' 접근법을 따르고 있으며, 육아를 위해 고강도 직책을 떠나 원격 근무를 선택했다. 모든 여성이 원격 근무를 할 수는 없지만 가족 중심으로 직장 생활을 조정할 수 있는 문화가 정착되려면 지역 사회의 지원과 유연 근무가 확대되어야 한다고 지적했다.
하지만 유연 근무는 저임금과 불안정한 여성 노동자에게 적용되기 힘든 것은 한국뿐 아니라 미국에서도 경제적 현실이다. 경력 단절의 구조적 불이익을 이겨내기도 쉽지 않다. 20대 육아에 집중하고 30대 후반부터 40대에 커리어를 다시 시작하면 경력 단절로 인한 임금 격차, 승진 기회 상실 등 구조적 불이익을 감수해야 한다.
기사제공=뉴스1(시애틀N 제휴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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