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만년 전 껌 씹던 10대 북유럽 소녀 DNA 발견…"갈색 머리에 갈색 눈"

에스토니아서 석기시대 잇자국 남은 자작나무 타르 발견
'북유럽인=금발 벽안' 통념 깨뜨려

 

발트해 국가 에스토니아에서 약 1만500년 전 석기시대 소녀가 씹던 '껌'이 발견됐다고 영국 일간 가디언이 23일(현지시간) 보도했다.

타르투대학교 역사고고학과 연구팀이 이 껌에 남은 DNA를 분석한 결과, 소녀는 흔히 상상하는 북유럽인의 모습과 다른 갈색 머리카락과 갈색 눈을 가진 것으로 나타났다.

이번 발견은 고대 북유럽인이 금발에 푸른 눈이었을 것이라는 기존 통념을 뒤흔드는 증거로 평가된다.

연구팀이 발견한 유물은 자작나무 껍질을 가열해 만든 타르로, 고대인들이 접착제나 방수제 또는 껌처럼 사용했던 물질이다.

이 타르 조각에는 선명한 치아 자국이 찍혀 있었고 타액의 흔적도 남아 있었다. 고고학자들은 당시 사람들이 치통을 완화하거나 지루함을 달래기 위해 타르를 씹었을 것으로 추정하고 있다.

연구팀은 타액에서 추출한 DNA를 가지고 10대 소녀의 유전 정보를 복원했다. 타르투대는 현대 에스토니아 인구 약 20%의 DNA 데이터를 보유하고 있어 이를 바탕으로 고대 DNA를 비교 분석했다.

이번 연구는 영국 채널4 다큐멘터리를 통해 세상에 알려졌다. 진행자인 역사학자 베터니 휴즈는 "버려진 물건 하나가 우리를 과거의 사람들과 만나게 해 준다"고 말했다.

스웨덴과 덴마크 등 북유럽 내 다른 지역에서도 '고대 껌' 연구를 통해 석기시대 사람들의 식단과 유전 정보를 밝혀내는 성과가 이어지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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