남아공 G20 회의, 첫날 '정상 선언' 채택…트럼프 의식했나
- 25-11-23
美 불참 속 다자주의 정신·모든 회원국 동등한 지위 강조
남아프리카공화국에서 열린 주요 20개국(G20) 정상회의가 개막일인 22일(현지시간) '정상 선언'을 채택했다. 전통적으로 폐막일 발표하는 정상 선언을 첫날부터 낸 건 이례적이다. 회의를 보이콧한 도널드 트럼프 미국 행정부를 의식한 조치로 보인다.
남아공 정부는 이날 G20 공식 홈페이지에 122개 항목으로 구성된 30페이지 분량의 정상 선언문을 공개했다. 아프리카 대륙에서 처음으로 개최된 이번 G20 정상회의에는 이재명 대통령을 비롯해 영국·프랑스·독일·인도·브라질·튀르키예 등 회원국 정상들이 대거 참석했다.
정상들은 선언에서 "우리는 G20을 국제 경제 협력을 위한 핵심 포럼으로 삼고, 다자주의 정신으로 합의에 기반한 운영을 계속하도록 전념할 것을 재확인한다"며 "모든 회원국은 국제적 의무에 따라 정상회의를 포함한 모든 행사에 동등한 지위로 참여한다"고 밝혔다.
이어 "우리는 지정학·지경학적 경쟁과 불안정, 심화하는 갈등·전쟁, 불평등 확대, 세계 경제의 불확실성과 분열 증대라는 배경 속에 모였다"며 "공동의 도전을 함께 다루기 위한 다자 협력에 대한 믿음을 강조한다"고 했다.
또 "우리는 유엔 헌장의 목적과 원칙을 온전히 준수하며 수단, 콩고민주공화국, 점령된 팔레스타인 자치구, 우크라이나에 대해 정의롭고 포괄적이며 영구적 평화를 위해 노력할 것"이라며 "세계 곳곳의 여타 갈등 및 전쟁을 끝내는 데도 마찬가지"라고 강조했다.
정상 선언문에는 기후변화의 심각성과 대응 개선의 필요성, 재생에너지 확대 등 트럼프 미국 행정부가 기피하는 의제들도 남겼다. 시릴 라마포사 남아공 대통령은 선언문 채택에 '압도적 공감대'가 있었다고 주장했다.
트럼프 대통령은 남아공이 백인을 역차별하고 반이스라엘 정책을 편다고 비난하며 라마포사 대통령과 갈등을 빚다가 이번 회의 불참을 선언했다. 미국은 G20이 자국을 빼놓고 모든 회원국이 합의한 듯한 정상 선언을 채택해선 안 된다고 요구했다.
기사제공=뉴스1(시애틀N 제휴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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