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멍청이" 모욕에 퇴장으로 반격한 멕시코 대표, 미스 유니버스 우승
- 25-11-22
태국 조직위 대표가 폭언…참가자들, 연대해 함께 퇴장
'미스 멕시코' 파티마 보쉬 페르난데스(25)가 21일(현지시간) '미스 유니버스 2025' 우승을 차지했다. 태국 측 조직위원회 대표로부터 '멍청이'라는 욕설을 듣고 퇴장하는 일도 있었지만, 결국 우승 왕관을 거머쥐며 설욕했다.
AP통신에 따르면, 보쉬는 이날 태국 방콕에서 열린 제74회 미스 유니버스 선발대회 본선에서 우승했다.
준우승은 태국의 프라비나르 싱(29), 3위는 베네수엘라의 스테파니 아드리아나 아바사리 나세르(25), 4위는 필리핀의 아티사 마날로(28), 5위는 코트디부아르의 올리비아 야세(27)에게 각각 돌아갔다.
보쉬는 우승 직후 취재진에게 "미스 유니버스가 무엇인지에 대한 전형을 조금 바꾸어 놓은 사람, 진심으로 마음을 내어 주는 진짜 사람으로 기억되길 바란다"며 "(이 대회는) 여성들이 목소리를 내기 위해 찾고 있는 공간이라는 점에서 강력한 플랫폼"이라고 말했다.
보쉬는 멕시코와 이탈리아에서 패션을 공부한 뒤 폐기된 자재를 이용한 '지속 가능한 디자인' 활동을 펼쳐 왔다. 환아들을 위한 자원봉사, 이주민과 정신 건강 지원 활동 등에도 참여했다.
보쉬는 앞서 대회 개막식 전날인 지난 4일 열린 예비 행사에서 태국 조직위 대표 나왓 이차라그리실로부터 "멍청이"(dummy)라는 폭언을 들었다.
보쉬가 현지 홍보 활동을 위한 지침을 따르지 않는다는 이유에서였는데, 보쉬가 항의하자 보안 요원을 불러 행사장 밖으로 그를 끌어내려 하기까지 했다.
결국 보쉬는 자리를 박차고 나갔고, 2024년 미스 유니버스인 덴마크 출신 빅토리아 케르 테일비를 비롯해 여러 참가자가 연대의 표시로 함께 자리를 떴다.
당시 보쉬는 태국 기자들에게 "태국 측 대표가 한 일은 존중이라고 할 수 없다. 그는 나를 '멍청이'라고 불렀다"며 "존엄을 빼앗아 간다면 떠나야 한다"고 비판했다.
나왓은 자신이 보쉬를 '멍청이'라고 부르지 않았다고 반박했다.
그러나 미스 유니버스 조직위 회장 라울 로차 칸투는 성명을 내고 나왓의 행동을 '공개적 공격'이자 '심각한 괴롭힘'이라며 규탄했다.
멕시코의 첫 여성 대통령인 클라우디아 셰인바움도 멕시코시티에서 열린 기자회견에서 보쉬가 "품위 있는 방식으로 이견을 표명했다"며 두둔했다.
뒤늦게 나왓은 참가자들 앞에서 눈물을 보이며 "누군가가 영향을 받았고, 그런 일이 일어나 불편했다면, 정말 죄송합니다"라고 사과하면서도 "이제 끝났다. 알겠나? 행복한가?"라고 불편해하는 태도를 보이기도 했다.
이외에도 올해 대회에서는 조작 의혹을 제기한 심사위원 1명을 비롯해 2명이 사임하고, 태국 경찰이 대회 홍보의 일환으로 온라인 카지노를 불법 홍보한 의혹에 대해 수사에 착수하는 등 여러 논란이 발생했다. 주최 측은 조작 사실이 없다며 의혹을 부인했다.
기사제공=뉴스1(시애틀N 제휴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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