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애틀타임스 발행인 아들로 바뀐다

<새 발행인이 될 라이언 블레든과 현 발행인인 부친 프랭크 블레든=시애틀타임스 제공>


라이언 블레든 내년부터 발행인으로 

창간 129년 신문사, 5대째 가업 승계


시애틀타임스가 129년만에 또 한 번 세대교체를 맞는다. 

미국 최대 가족 소유 지역신문 가운데 하나인 시애틀타임스는 19일 라이언 블레든(52)을 차기 발행인으로 임명한다고 발표했다. 그는 오는 12월 31일로 물러나는 부친 프랭크 블레든(80)의 뒤를 이어 2026년 1월 1일부터 공식 업무를 맡는다.

라이언 블레든은 1997년 회사에 정식 입사한 뒤 오랜 기간 편집국과 경영 부문에서 다양한 역할을 수행했으며, 최근에는 부발행인 겸 부편집국장으로 일해왔다. 이번 승계로 그는 시애틀타임스를 이끌어 온 블레든 가문의 5세대 대표가 되며, 가문 출신으로는 여덟 번째 발행인이 된다. 블레든 일가는 1896년 창업주 알든 블레든 이후 130년 가까이 지역 독립언론의 전통을 이어왔다.

부친 프랭크 블레든은 CEO와 이사회 의장을 겸임해왔으며, 은퇴 후에도 이사회 의장직은 계속 맡을 예정이다. 알렌 피스코 현 사장 겸 CFO는 새 CEO로 승진해 라이언 블레든과 함께 회사 운영을 맡는다. 프랭크 블레든은 올해 직원들에게 보낸 이메일에서 “독립적 가족 소유 신문사는 오늘날 거의 존재하지 않는다”며 “5세대 승계는 더욱 드문 일”이라고 강조했다.

라이언 블레든은 부친과 경영진이 어려운 미디어 환경 속에서도 “미래를 위한 기반을 만들었다”고 평가하며 “독립적 언론의 역할을 지키기 위해 힘을 다하겠다”고 밝혔다. 특히 디지털 전환 과정에서 급증한 독자 기반을 토대로 신문사의 장기적 생존 가능성을 키우겠다는 의지를 보였다.

시애틀타임스는 오랜 세월 지역 언론의 중심축 역할을 해왔다. 1990~2000년대 광고 수익 급감, 2008년 금융위기, 연금 부담, 노조 파업 등 숱한 위기를 겪었지만, 프랭크 블레든의 리더십 아래 디지털 강화 전략이 본격 추진되면서 구독 기반을 안정시켰다. 디지털 구독자는 2013년 거의 없던 수준에서 2024년 10만 명을 넘어섰다.

시애틀타임스는 가족 소유를 유지하면서도 외부 투자자인 채섬 에셋 매니지먼트가 49.5% 지분을 보유하고 있다. 그러나 경영권은 블레든 가문이 계속 행사하고 있다. 창립자 알든 블레든은 유언장을 통해 “시애틀 지역사회를 위한 공공 서비스 언론으로 남아야 한다”는 뜻을 남겼다.

워싱턴주립대(WSU) 졸업 후 캔자스대에도 재학한 라이언 블레든은 워싱턴주 야키마와 메인주 신문사에서 경험을 쌓기도 했다. 회사는 그가 “언론의 공적 사명을 깊이 이해한 인물”이라며 이번 승계가 향후 언론사의 방향성을 유지하는 데 큰 역할을 하게 될 것이라고 평가했다.

라이언 블레든은 “신문 산업은 늘 도전의 연속이었다”며 “독자 신뢰를 지키면서 변화하는 환경에 맞는 혁신을 이어가겠다”고 말했다. 가족 경영이라는 전통과 디지털 중심의 미래 전략이 교차하는 전환점에서, 시애틀타임스가 또 한 번의 중대한 분기점을 맞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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