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도 뒤집은 주한미군사령관…"한반도는 외곽 아닌 전략적 중심"
- 25-11-17
브런슨 사령관 국방부 출입기자단 서면 인터뷰
"북중러 동시에 영향"…'대중 견제' 집중 분석도
제이비어 브런슨 주한미군사령관 겸 한미연합군사령관(미 육군 대장)이 17일 "한국의 지리적 위치는 취약점이 아닌 전략적 이점"이라며 "(주한미군 등) 이곳에 배치된 전력은 가장 구체적이고 실질적인 억제력"이라고 강조했다.
브런슨 사령관은 17일 기자단과 진행한 한반도의 남북이 정반대로 뒤집힌 '동쪽이 위(east-up)인 지도' 관련 서면 인터뷰에서 "'동쪽이 위'인 관점은 북한 미사일 고도화 등 국가를 넘나드는 여러 위협의 연결성을 시각화하고 한반도 근접성을 위험이 아닌 기회로 해석하도록 돕는다"라며 이같이 밝혔다.
그는 '주한미군의 전략적 유연성'에 대해선 "유연성은 준비 태세의 핵심 자산이며, 인도·태평양 지역의 위협은 여러 작전 영역과 경계를 넘나들며 진화한다"며 "북한의 미사일 능력 고도화를 포함해 국가·비국가 차원의 다양한 도전이 존재한다"라고 말했다.
이어 "이 같은 관점은 한반도가 넓은 전구에서 중심적 위치를 사용한다는 점을 분명히 보여주며 한반도에서 유지되는 억제력은 인도·태평양 전체의 안정으로 확장돼 기여한다"라고 했다.
브런슨 사령관의 지시로 주한미군은 올해 초부터 한반도의 남북이 180도 뒤집힌 동아시아 지도를 제작, 내부 교육용으로 사용하고 있다. '뒤집힌 지도'엔 경기 평택 미군기지인 '캠프 험프리스'를 기준으로 대만, 마닐라, 베이징, 도쿄, 평양까지의 직선거리가 표시돼 있다.
지도를 보면 북한보다 대만, 필리핀이 눈에 더 잘 들어온다. 이 때문에 지도 공개 직후 일각에선 주한미군이 대북 억제 등 한반도 방어보단 대만 침공, 남중국해 분쟁 등 미국의 인도·태평양 안보 전략과 연계된 대중 견제에 집중하겠다는 '신호'를 보낸 게 아니냐는 분석이 제기됐다.
브런슨 사령관은 '지도에서 한반도는 단순한 전진 배치 지역이 아닌 내부 거점으로 재정의된 게 맞는가'는 질문에 "한반도는 오랫동안 전방에 위치한 외곽 거점으로 인식돼 왔다"라며 "관점을 바꾸면 접근성·도달성·영향력을 갖춘 전략적 중심 위치로 보인다"라고 말했다.
이어 "방어선 내부에 한반도 주둔 전력이 자리 잡고 있다는 인식은 부대 이동의 문제가 아니라 현재의 배치를 어떻게 사고하느냐는 것"이라며 "'동쪽 위' 관점은 우리가 이미 결정적 공간에 있다는 현실에 기반하며 그 근접성을 활용해 지속 지원 계획과 연습, 워게임을 그 현실에 맞게 설계하도록 유도한다"고 주장했다.
ⓒ News1 윤주희 디자이너
그는 지난 3월 미일 국방장관 회담에서 언급된 한국, 일본, 필리핀 3국의 삼각 동맹 가능성에 대해선 "'동쪽 위' 관점에선 세 나라가 분리된 양자 관계가 아니라 하나의 연결된 네트워크로 보인다"라며 "한국은 중심부에서의 깊이, 일본은 기술 우위와 해양적 도달 범위, 필리핀은 남측 해상축 접근성을 제공하기 때문"이라고 설명했다.
이어 "이는 이미 존재하는 지리적 관계의 구조를 인식하고 이를 실용적으로 조정하는 방안을 찾는 개념이지, 새로운 동맹을 만든다거나 특정 국가를 겨냥하는 게 아니다"라며 "이는 북한 위협을 대비하는 신뢰성 있는 연합 억제력이자 한반도에서 시작하는 동맹 기본 업무를 더 공고히 할 것"이라고 강조했다.
그는 한반도의 지리적 위치가 최근 강화되는 북·중·러 협력을 견제하는 출발점이 될 수 있다는 관점도 내비쳤다.
브런슨 사령관은 "한국의 지리적 위치는 북한, 중국, 러시아로 이어지는 세 방향의 경쟁 축에 동시에 영향을 미칠 수 있는 독특한 이점을 제공한다"라며 "이는 주의를 분산시키지 않으면서도 현존 전력과 대비 태세를 통해 주변국 행동에 일정한 영향을 미치는 조건"이라고 말했다.
또한 "여기에서 강화되는 억제 조치는 자연스럽게 역내 안정으로 이어지는 효과를 가진다"라며 "어느 방향에서든 비용을 부과할 수 있는 태세를 유지하는 것이 한반도의 첫 번째 방어선을 견고하게 하는 핵심 요소"라고 설명했다.
그는 향후 이러한 인식이 전시작전통제권(전작권) 전환 이후 상황에 미칠 영향에 대해선 "지휘부 내 보직 역할은 변할 수 있으나 연합방위의 기본 토대는 변하지 않는다"라며 "실제 전환 과정에선 지휘관계의 지속적 정교화, 전 영역에서의 작전적 연계성 강화 등이 더 긴밀하게 통합되며, 동맹은 북한의 적대적 행동을 억제하고 필요한 경우 이를 무력화할 것"이라고 말했다.
기사제공=뉴스1(시애틀N 제휴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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