엡스타인發 트럼프·공화 균열 확대…'파일 공개' 하원투표 관건
- 25-11-17
법무부에 모든 기록 제출 강제…하원 18일쯤 표결서 가결 전망
"100명 이상 찬성" 전망까지…백악관 장악력 한계 드러날 수도
미국 하원이 성범죄자 제프리 엡스타인과 관련된 모든 기록을 공개하도록 강제하는 법안에 대한 표결을 이르면 18일 실시한다.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은 공화당의 이탈표를 막기 위해 총력을 기울이고 있다. 이번 표결은 공화당의 트럼프 대통령에 대한 충성도를 시험하는 중요한 시험대가 될 전망이다.
16일(현지시간) 월스트리트저널(WSJ)에 따르면 하원은 이번주 법무부에 엡스타인 파일을 모두 제출하도록 하는 법안에 대한 표결을 실시할 예정이다. 미국 CBS는 사안에 정통한 복수의 소식통을 인용해 18일 표결을 목표로 하고 있다고 보도했다.
앞서 하원은 12일 과반인 218명의 서명을 채워 해당 법안에 대한 표결을 강제하는 데 성공했다. 민주당 의원 214명 전원에 더해 공화당 의원 4명이 참여했다. 법안은 로 칸나 민주당 의원과 토마스 마시·마조리 테일러 그린 공화당 의원이 발의했다.
WSJ은 이번 표결에서도 공화당 일부 찬성표로 엡스타인 파일 공개 법안이 통과할 가능성이 높다고 내다봤다.
관건은 공화당에서 얼마나 찬성표를 던지느냐다. 보수 진영에선 엡스타인 사태의 진상 규명을 위해 법무부가 가진 모든 파일을 공개해야 한다는 요구가 상당하다.
이미 돈 베이컨·앤디 빅스·팀 버쳇 의원을 포함한 공화당 의원들이 공개적으로 지지 의사를 드러냈다. 하원의 공화당 의원은 219명으로 과반을 차지한다.
칸나 의원은 NBC와의 인터뷰에서 "40명 이상의 공화당 의원들이 찬성표를 낼 것"이라고 기대했다. 마시 의원은 이날 ABC 방송에서 찬성표를 던질 공화당 의원이 "100명 이상"이라고 주장했다.
공화당 소속인 마이크 존슨 하원의장 역시 "많은 (찬성) 표가 있을 것"이라고 예상했다. 존슨 의장은 하원의장의 권한으로 법안 표결을 지연시킬 수 있지만 그렇게 하지 않기로 했다. 그는 "218명(과반)의 서명을 받았으니 그냥 진행하는 것이 맞다"고 말했다.
공화당 의원들이 대규모로 이탈한다면 백악관의 당내 장악력의 한계를 드러나게 된다고 WSJ은 짚었다.
발등에 불이 떨어지자 트럼프 대통령은 15일 대통령 전용기 에어포스원에서 "민주당 의원들은 시간을 낭비하고 싶어 하며 더 멍청한 공화당 의원들도 그렇게 하고 싶어 한다"고 말했다.
하원 표결을 주도하고 있는 '마가'(MAGA·미국을 다시 위대하게)의 주역인 그린 의원에 대해선 공개적으로 지지를 철회하며 공화당 하원에 대한 경고장을 날렸다.
애비게일 잭슨 백악관 대변인은 "민주당과 주류 언론은 이 사기극을 이용해 연방 정부 셧다운(일시적 업무 중단)을 둘러싼 싸움을 비롯해 대통령의 많은 승리가 아닌 다른 이야기를 꺼내려고 필사적으로 노력하고 있다"고 지적했다.
법안이 하원을 통과하더라도 상원 문턱을 넘을 수 있을진 미지수다. 상원에서 통과해도 트럼프 대통령이 거부권을 행사할 가능성도 있으며 거부권을 무효화 하려면 양원에서 각각 3분의 2 이상의 찬성표가 필요하다고 WSJ은 설명했다.
민주당이 지난주 트럼프 대통령을 언급하는 엡스타인 이메일을 공개하면서 엡스타인 파일은 다시 미국 정치권의 핵으로 급부상했다.
엡스타인은 2011년 4월 미성년자 성착취를 도운 여자친구 길레인 맥스웰에게 보낸 이메일에서 트럼프를 "짖지 않는 개"라고 지칭하며 "○○○(피해자)가 그(트럼프)와 함께 내 집에서 수 시간을 보냈지만, 단 한 번도 언급된 적이 없다"고 말했다.
2019년 1월 이메일에선 "그(트럼프)는 당연히 소녀들에 대해 알고 있었다. 길레인에게 멈추라고 했으니까"라고 말했다.
트럼프 대통령은 엡스타인과 한때 친구였다가 관계가 악화돼 2004년쯤 결별했으며 어떠한 부적절한 행동도 없었다고 주장하고 있다. 트럼프 대통령은 이와 관련한 불법 행위가 드러나거나 엡스타인의 성매매에 가담한 혐의로 기소된 적이 없다.
엡스타인은 2019년 미성년자 성매매·인신매매 혐의로 체포됐고 재판 개시 전 구치소에서 스스로 목숨을 끊었다.
기사제공=뉴스1(시애틀N 제휴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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