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약한 군인 안돼" 美국방 '女 배제'에 밀려나는 여군 지휘관들
- 25-11-12
여성 4성장군, 2년 만에 4명서 '0명'…"헤그세스 체제 여성혐오 확산"
"여성이 군에 필요한가 의문 들게 만들어…입대 의욕 위축될 것"
미군 내에서 피트 헤그세스 미국 국방장관이 추진하는 여성 배제 정책으로 여군들이 군에서 밀려나고 있다는 목소리가 나오고 있다.
11일(현지시간) CNN에 따르면 최근 한 여성 장교가 해군 특수전(네이비실) 사령부에 새 지휘관으로 임명될 예정이었으나 임명식을 불과 2주 앞두고 국방부로부터 취소 통보를 받았다.
초대장이 이미 두 달 전 발송된 상황에서 공식적인 절차 없이 국방부에서 걸려 온 전화 한 통을 통해 갑자기 임명이 취소됐다는 점에서 내부에서도 매우 이례적이라는 반응이 나왔다.
이 소식은 해군 특수전 커뮤니티에 빠르게 퍼졌고 곧 '헤그세스 장관이 성별 때문에 임명을 철회했을 가능성이 크다'는 공감대가 형성됐다.
한 퇴역 실(SEAL) 요원은 이 여군 장교가 배제된 이유가 헤그세스의 성차별적 태도 때문이라며 "그들은 할 수만 있다면 여성의 전투병 복무 전체를 폐지하려 할 것이다. 하지만 지금은 이런 식으로 할 수 있는 일을 하는 것"이라고 말했다.
CNN은 이 여군 장교의 사례는 현재 헤그세스 장관 체제 아래에서 미군 전체에 퍼지고 있는 '여성 혐오 문화'의 축소판이라고 지적했다.
CNN에 따르면 헤그세스 장관은 취임 후 미 해군 최고위 장교이자 합동참모본부 최초의 여성 구성원인 리사 파린체티 제독을 포함해 여성 최고지휘관을 연이어 해임했다. 그 결과 4성 장군 중 여성이 단 한 명도 남지 않았다. 2년 전만 해도 4명의 여성 4성 장군이 있었다.
또 70년 가까이 존속해 온 여성복무 자문위원회를 폐지했고, 피해자 보호 장치인 익명 성폭력 신고제 폐지를 추진하고 있다.
CNN이 인터뷰한 복수의 현역 군인들은 이같은 조치가 여성의 진급과 복무를 사실상 어렵게 만들고 있다고 지적한다.
여기에 "여성은 약하다", "여성을 위한 완화된 체력 기준이 전투력 저하를 초래했다" 같은 차별적 발언으로 '여성은 전투직에 적합하지 않다'는 인식을 강화하고 있어 군내 여성에 대한 부당한 대우를 더욱 조장할 수 있다는 우려도 나온다.
한 여성 공군 장교는 "헤그세스의 언행이 내가 군에서 나 자신을 어떻게 바라보는지에 영향을 주기 시작했다"며 "내가 아는 거의 모든 여군이 자신의 SNS 계정을 삭제했다"고 말했다.
이같은 여성 배제적 정책과 발언이 젊은 여성들의 입대 의욕을 심각하게 위축시킬 것으로 예상된다.
미 육군 최초의 여성 장관이었던 크리스틴 워머스는 "이런 메시지는 '여성이 정말 육군에 필요한가?'라는 의문을 불러일으킨다"며 "그 결과는 6개월~1년 내 여성 모집률 하락으로 나타날 수 있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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