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왜 족쇄까지 채웠나"…한국인 근로자들 美이민단속국 소송 준비
- 25-11-11
조지아주 전기차 배터리 공장 200명 구금자 집단 소송
지난 9월 미국 조지아주 전기차 배터리 공장 건설 현장에서 미국 이민세관단속국(ICE)에 의해 구금됐던 한국인 근로자들이 ICE를 상대로 집단 소송을 준비 중이다. 이들은 왜 자신들이 족쇄까지 찬 채 구금됐는지 이유를 알고 싶어했다.
10일(현지시간) 미국 ABC방송에 따르면 기술자 김 씨는 체포 당시 “무장 요원, 드론, 헬리콥터까지 동원된 장면이 마치 영화 같았다”며 “권리를 고지받지도 못했고, 영어를 읽지 못해 체포 영장도 이해하지 못했다”고 말했다. 그는 구금 중 인종차별적 조롱과 비인도적 대우를 받았다고 증언했다.
서울로 돌아온 김 씨는 여전히 그날의 충격에서 벗어나지 못하고 있다. 그는 “ICE가 어떤 기관인지 뉴스로 접한 적은 있지만, 왜 우리가 체포됐고, 왜 일주일이나 구금됐는지 지금도 이해할 수 없다”고 말했다.
김 씨는 현재 ICE를 상대로 소송을 준비 중인 약 200명의 구금자 중 한 명이다. 이들은 미국 정부를 상대로 불법 단속, 인종적 프로파일링, 인권 침해, 과잉 대응, 불법 체포 등을 이유로 법적 대응에 나설 계획이다.
지난 9월4일 아침 무장한 ICE 요원들은 현대-LG 에너지솔루션 전기차 배터리 공장에 들이닥쳐 비자 유형에 따라 근로자들을 분리한 뒤 500명 이상을 체포했다. 이 중 300명 이상은 현대와 LG의 한국인 계약직 기술자들이었다. 미국 국토안보부도 “역사상 최대 규모의 단일 현장 단속”이라고 자평한 작전이었다.
이들은 일주일간 구금된 뒤, 한미 정부 간 협의를 통해 한국으로 송환됐다. 현대차는 ABC뉴스에 조지아 공장이 2026년 상반기 가동을 목표로 하고 있으며, 모든 법과 규정을 준수하겠다고 밝혔다. LG에너지솔루션은 단속 직후 미국 출장을 전면 중단했지만, 이후 공사와 출장 재개를 알렸다.
ICE는 이번 단속이 “불법 고용과 경제 침해, 연방법 위반에 대한 명확한 경고”라고 강조했다. 트럼프 행정부의 국경 정책 책임자 톰 호먼은 “앞으로도 작업장 단속이 이어질 것”이라고 경고했다.
하지만 김 씨는 자신이 B-1 비자로 합법 입국했으며, 단기 기술 지원과 교육을 마친 뒤 귀국할 예정이었다고 반박했다. 그는 “우리는 미국인의 일자리를 빼앗으려 온 게 아니다”며 “다시는 미국에 가지 않을 것 같다”고 말해 당시의 부당한 대우가 얼마나 깊은 상처로 남았는지 시사했다.
기사제공=뉴스1(시애틀N 제휴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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