친러 세르비아도…美에 잘보이려 코소보戰 유적 헐고 트럼프호텔
- 25-11-09
부치치 대통령·與 주도로 '트럼프 사위 사업' 위한 특별법 통과
野 "트럼프 기쁘게 하려고 역사 희생시켜" 반발
세르비아가 과거 코소보 전쟁의 상흔이 담긴 유적을 헐고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 일가가 운영하는 호텔과 아파트 단지(조감도)를 짓기로 했다.
영국 BBC 방송, 폴리티코 등에 따르면 세르비아 의회는 7일(현지시간) 수도 베오그라드의 구유고슬라비아 군 참모본부 본부 부지에 트럼프 대통령의 사위인 재러드 쿠슈너가 주도하는 부동산 개발 사업 추진을 승인하는 특별법을 통과시켰다.
알렉산다르 부치치 대통령과 여당인 세르비아 진보당이 주도한 이 법안에는 해당 부지의 문화재 보호 지위를 박탈하고 헌법 조항을 적용해 개발 사업을 국가적 중요 프로젝트로 선언하는 내용이 담겨 있다.
이 부지는 지난 1999년 코소보 전쟁 당시 북대서양조약기구(NATO·나토)의 공습 이후 폐허로 남겨졌으며, 오랫동안 비공식적인 추모 장소이자 20세기 유고슬라비아 건축의 랜드마크로 여겨져 왔었다.
야당은 이 법안이 "트럼프를 기쁘게 하려 국가의 역사를 희생시키는 위헌적 법안"이라고 비난했다. 그러나 부치치 대통령은 미국과의 관계 개선이 필요하다며 반대 세력을 "더 나은 미국 행정부와의 관계를 방해하려 한다"고 맞섰다.
친러시아 성향의 부치치 트럼프 대통령이 세르비아에 35%의 상호관세를 부과한 이후로는 러시아는 물론 미국과도 우호적 관계를 유지하려 노력하고 있다.
5억 달러(약 7300억 원) 규모의 이 개발 사업은 쿠슈너가 설립한 사모 투자 회사 '어피니티 파트너스'가 추진하고 있다. 어피니티 파트너스는 지난 2022년 세르비아 정부로부터 99년간의 임대권을 부여받아 아파트와 호텔 단지를 건설하고 있다.
다만 사업 추진 과정에서 건물 지위 변경을 위해 위조문서가 사용됐다는 의혹이 나와 세르비아 공무원이 수사를 받자 사업이 차질을 빚게 됐다.
기사제공=뉴스1(시애틀N 제휴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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