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3개월 내 50㎏ 빼면 포르쉐 준다"…'파격 조건' 헬스장에 비난 봇물, 왜?
- 25-11-06
"목숨 담보로 내건 상술"…中 당국, 조사 착수
"3개월 안에 50㎏ 감량하면 포르쉐 드려요"
한 헬스장이 내건 황당한 이벤트 문구가 큰 화제가 되고 있다.
최근 홍콩 사우스차이나모닝포스트(SCMP)에 따르면, 산둥성 빈저우에 위치한 한 피트니스센터는 지난달 말부터 공개한 이 도전 프로그램을 공개하며 "3개월 동안 체중을 50㎏ 이상 감량한 참가자에게 포르쉐 파나메라를 증정한다"는 파격적인 조건을 내걸었다.
헬스장 측은 이벤트 참가비로 1만 위안(약 190만 원)을 책정했다. 참가비에는 합숙형 트레이닝 캠프에서 제공되는 식사와 숙소 비용이 포함돼 있으며, 참가자들은 일정 기간 외부와 차단된 상태에서 체중 감량 프로그램에 참여하게 된다.
참가 인원은 최대 30명으로 정해졌으며 헬스장 측은 "현재 7~8명이 이미 신청했다. 챌린지는 실제로 진행 중"이라고 밝혔다.
이벤트 포스터에는 '도전하라, 단 3개월이면 인생이 바뀐다'는 문구가 적혀 있었고, 그 아래에는 반짝이는 포르쉐 사진이 큼지막하게 박혀 있었다.
이 헬스장이 내건 포르쉐 파나메라는 중국 본토 기준 약 110만 위안(약 2억1천만 원)에 달하는 고급차다.
하지만 중고 차량이라 해도 그 가치는 여전히 상당해, 프로그램이 공개되자마자 관심이 몰리며 각종 SNS에서 "정말 포르쉐를 타고 나갈 수 있을까"라는 호기심과 "현실성 없는 미끼 마케팅"이라는 비판이 동시에 터져 나왔다.
ⓒ News1 김초희 디자이너
또한 현지 언론은 이 이벤트가 공개된 직후 '건강을 내건 도박이자, 사람을 실험대상으로 삼은 위태로운 마케팅'이라며 비판을 쏟아냈다.
전문가들의 진단 역시 마찬가지였다. 포르쉐를 얻을 수 있다는 꿈보다 그걸 담보로 한 대가가 더 크다는 진단이다. 그들은 "3개월 50㎏ 감량은 단순한 의지와 노력의 문제가 아니라 생명과 직결될 수 있는 수준"이라며 업체 측을 맹비난했다.
중국의 유명 의학 인플루언서 정 박사는 "하루 0.5㎏씩 몸무게를 뺀다는 것은 거의 불가능에 가깝고, 지방보다 근육이 먼저 녹아내린다"며 "그 과정에서 호르몬 불균형, 탈모, 면역력 저하, 여성의 경우 생리불순 현상까지 나타날 수 있다"고 경고했다.
그는 "건강한 감량 속도는 일주일에 최대 0.5㎏ 정도"라며 "이 프로그램은 단기간 체중 감소를 강요하는 횡포 수준"이라고 깎아내렸다.
산시성 인민병원의 한 소화기외과 의사는 "이런 감량 속도는 간과 신장, 심장 등 주요 장기에 큰 부담을 주며 심할 경우 전해질 불균형으로 인한 심장마비나 급성 쇼크로 이어질 수 있다"며 "체중 감량은 뇌와 근육, 지방, 장기가 모두 새로운 대사 상태에 적응할 수 있게 천천히 진행되어야 한다"고 지적했다.
그럼에도 헬스장 측은 "모든 참가자는 자발적으로 참여하며 건강 검진 후 훈련에 들어간다"라고 강행을 고집했다. 하지만 캠프의 구체적인 프로그램, 식단 구성, 의료진 참여 여부 등은 일절 공개되지 않았다.
이에 대해 현지 소비자보호단체 관계자는 "건강과 안전에 대한 법적 장치 없이 참가비만 선결제받는 구조는 매우 위험하다"며 "중도 포기자나 부상자에 대한 보상 규정도 없다는 점에서 법적 논란이 불가피하다"고 꼬집었다.
일부 현지 매체는 이번 사례에 대해 "외모 중심의 경쟁이 심해지고 있는 중국 사회에서 젊은 층을 중심으로 단기간 체중 감량에 집착하는 현상이 심화되고 있다는 사실을 보여주고 있는 것"이라고 진단했다.
매체를 통해 한 전문가는 "이 같은 무모한 상술은 건강보다 체중계에 새겨지는 숫자가 더 중요시 여겨지는 사회 분위기를 보여준다"며 "이번 논란으로 인해 중국의 왜곡된 미의식에 대한 문제점이 드러나게 된 것이다"라고 평가했다.
중국 국가위생건강위원회(NHC)는 현재 해당 헬스장에 대한 조사 착수 여부를 검토 중인 것으로 알려졌다. 위원회 관계자는 "극단적 다이어트 프로그램으로 인한 피해 사례가 급증하고 있다"며 "상업적 이벤트가 생명을 위협하는 수준에 이르면 강력한 규제의 대상이 될 수 있다"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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