美 백악관, 홈피에 '민주당 조롱' 페이지 개설…'셧다운' 책임 전가
- 25-11-04
'나만의 안전 공간' 페이지에 민주당 지도부 원색 비난
제프리스 '멕시코인'·척 슈머 '처키'·바이든 '오토펜'으로 조롱
미국 백악관이 미 연방정부 셧다운 사태(일시적 업무정지)와 관련해 민주당을 조롱하는 페이지를 공식 웹사이트에 개설했다.
백악관은 2일(현지시간) 엑스(X)에 '나만의 안전 공간'(mysafespace)이라는 이름의 페이지로 연결되는 웹사이트 링크를 게시했다. 그리고는 "'나만의 안전 공간'에 오신 걸 환영한다. 정부를 여는 일(정부 재가동)이 너무 어렵게 느껴질 때 민주당이 가는 곳"이라고 소개했다.
해당 페이지에는 민주당 정책과 지도부에 대한 조롱과 비난이 담겼다.
배경 화면에는 멕시코 전통모자 '솜브레로' 무늬 패턴이, 배경음악으로는 경쾌한 멕시코 전통음악을 깔려 있다. 또 페이지 왼쪽 상단엔 하킴 제프리스 민주당 하원 원내대표가 솜브레로를 쓰고 콧수염을 기른 합성 이미지가 있고, 그 옆에 척 슈머 민주당 상원 원내대표 사진이 함께 배치돼 있다. 흑인인 제프리스 원내대표에게 멕시코 복장을 입혀 그를 조롱한 것은 이번 셧다운 사태의 주범으로 그를 각인시키려는 의도로 보인다.
'자기소개' 코너에는 "우리는 다양성(DEI), 모두를 위한 성전환, 그리고 불법 이민자들에게 납세자 혜택을 주는 걸 지지한다. 우리 군인들이 월급을 받든 안 받든, 이웃이 안전하든 말든 상관없다"라며 "사람들의 생계를 가지고 정치 놀음 하는 게 우리의 낙이야"라는 조롱성 글이 적혀있다.
미국 백악관 공식 웹사이트에 개설된 민주당 조롱 페이지(백악관 웹사이트)
또 '하킴의 친구들'이라는 코너에는 슈머 상원 원내대표를 '처키'라 부르며 그의 옆에 처키 사진을 배치했고, 조 바이든 전 대통령의 이름 아래에는 얼굴 사진 대신 '오토펜'(Autopen·자동서명기) 사진을 붙였다.
또 '민주당의 영웅들'(heroes)이라는 코너에는 "급진 좌파로 자처하는 모든 사람, 국제 범죄조직, 불법 이민자들"이라는 비아냥이 담겨 있다.
지난달 1일 시작된 셧다운 사태가 두 달째 접어든 가운데, 트럼프 대통령과 공화당 의원들은 민주당 책임이라며 비난을 이어가고 있다. 이번 페이지 개설 역시 셧다운 사태는 '민주당 탓'이라는 인식을 대중에게 각인시키기 위한 일종의 정치적 선동으로 풀이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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