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쓰러진 뒤 깨보니 가본 적 없는 포르투갈어 술술"…외국 말투 증후군? [메디로그]
- 25-10-29
뇌졸중 이후 수술받은 영국인, 병실서 일어나 '태국식 억양' 사용 '화제'
발음 높낮이 달려져 외국어처럼 들리는 현상…세계적으로도 드문 사례
20대 젊은 여성이 해외여행 중 뇌졸중을 겪은 뒤, 깨어나자마자 자신도 모르게 '태국 억양'으로 말하게 되는 기이한 일을 겪었다.
최근 메트로에 따르면 영국 햄프셔에 사는 여성 캐시 워런(29)은 지난해 9월, 친구들과 함께 터키로 생일을 기념해 여행을 떠났다. 하지만 저녁 식사 자리로 향하던 중 갑작스러운 어지럼증과 함께 다리에 힘이 풀리며 그 자리에 주저앉았다.
호텔 측의 도움으로 급히 병원으로 옮겨진 캐시는 여러 차례의 정밀검사를 받은 끝에 '뇌졸중'을 진단을 받았다. 다음 날 깨어난 그녀는 왼쪽 몸이 마비된 상태였고, 놀랍게도 본래의 햄프셔식 영국 억양이 사라지고 태국 억양으로 말하고 있었다.
그는 "영국식 목소리로 말하던 내가, 갑자기 완전히 다른 사람이 된 것 같았다"며 "엄마가 태국 분이라 그 영향을 받은 것 같다고 의사들이 말했지만, 이유를 명확히 설명할 수는 없었다"고 말했다.
이어 "그날 오전까지만 해도 단순히 열사병인 줄 알았다. 두통이 심하긴 했지만 금세 나을 줄 알았다. 하지만 의사들도 내 목소리가 돌아올 가능성은 희박하다고 했다. 마치 내 정체성의 절반을 잃은 기분이었다"고 회상했다.
의료진은 그녀의 상태를 '외국 말투 증후군(Foreign Accent Syndrome)'으로 진단했다. 매우 희귀하게 발생하는 신경학적 질환으로, 뇌 손상 이후 말의 리듬과 억양이 바뀌어 전혀 다른 언어권의 사람이 말하는 것처럼 들리는 현상이다.
캐시는 터키 병원에서 한 달간 입원 치료를 받은 뒤에야 영국으로 귀국할 수 있었다. 하지만 영국에 돌아와서도 병원에 재입원해 재활 치료를 받으며 걷는 법을 다시 배워야 했다. 그는 "처음에는 여러 명의 도움을 받아야 겨우 몇 분 걸을 수 있었지만, 이제는 지팡이나 보행기를 이용해 혼자서도 걸을 수 있게 됐다"고 말했다.
현재 그녀는 발음교정 및 언어치료를 꾸준히 받고 있지만, 완전한 회복은 어려운 상태인 것으로 전해지고 있다. 그는 "이젠 내 목소리에 영국말투는 없다. 새로 나를 알게 된 사람들은 내가 태국인이라고 생각한다. 몸이 회복되더라도 목소리는 영원히 돌아오지 않을 것 같다"고 좌절했다.
(영국 햄프셔에 사는 여성 캐시 워런(29). 메트로)
영국 내에서는 지금까지 100건 미만만 보고됐을 정도로 '외국 말투 증후군'은 전 세계적으로도 매우 드문 사례이다.
대부분 뇌졸중이나 외상성 뇌손상 이후 발생하는 이 질환은 실제로 외국어를 구사하는 것이 아니라, 발음 과정에 변화가 생겨 말투나 억양이 달라지는 희귀 언어 장애다. 환자들은 발음의 일부를 생략하거나 바꾸고, 단어의 높낮이나 리듬이 달라져 외국어 억양처럼 들린다.
예를 들어 바나나(banana)를 '바낭나', '사랑해'를 '샤랑해', '커피'를 '코피', 영어 단어 'thank you'를 '탱큐'처럼 발음하는 식이다. 어떤 환자는 한국어를 쓰면서도 마지막 음절을 코로 울려주며 포르투갈어 억양으로 말하거나, 발음을 굴려 영어처럼 발음하기도 하며 '물' 대신 '뭘', ‘자동차’를 ‘자동아’처럼 일부 음절을 변화시키거나 빠뜨리기도 한다.
발음 높낮이 달려져 외국어 억양처럼 들리는 이 현상은 의학적으로는 뇌의 전두엽 손상이 주된 원인으로 꼽힌다. 전두엽은 기억력과 사고력을 담당하는 부위로, 이 부분이 손상되면 단어의 정확한 발음을 떠올리지 못하거나 근육 조절이 어려워진다. 이외에도 극심한 편두통 등으로 뇌 활동이 불안정할 때 일시적으로 나타나는 경우도 있다.
치료는 원인에 따라 달라진다. 먼저 CT나 MRI 검사로 뇌 손상 여부를 확인하며, 손상이 확인되면 해당 부위에 맞는 신경학적 치료를 진행한다. 구조적 이상이 없다면 언어 치료와 심리 치료가 병행된다.
실제 환자들은 외국어 말투로 인해 사회적 시선과 불신을 겪으며 우울증·불안장애 등 정신적 합병증을 동반하기도 한다. 전문가들은 "언어는 정체성과 직결되기 때문에, 말투 변화는 개인의 자존감에 큰 영향을 미친다"며 "의학적 치료와 함께 정서적 지지 역시 중요하다"고 조언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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