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좌파' 코널리, 아일랜드 대통령 당선…63% 지지율 '압도적 표차'
- 25-10-27
친팔 성향, 미·EU 비판…다음달 7년 임기 시작
로이터 "재선한 중도 우파 연립정부 비판 여론 반영"
좌파 성향으로 분류되는 캐서린 코널리 하원의원이 아일랜드 대통령 선거에서 압도적 표차로 당선됐다. 이를 두고 최근 재선에 성공한 중도 우파 연립정부에 대한 강한 비판 여론이 반영된 것이라는 분석이 나온다.
25일(현지시간) 로이터·AFP에 따르면, 무소속 코널리 후보가 개표 결과 63.4%를 득표해, 29.5%를 얻은 중도 우파 통일아일랜드당의 헤더 험프리스 후보를 제치고 제10대 대통령으로 당선됐다.
코널리는 선거 초반에는 대중적으로 잘 알려지지 않아 과소평가 됐지만, 선거운동이 진행될수록 지지세를 확대하며 특히 젊은 유권자들의 열광적인 지지를 얻었다.
전직 임상심리학자이자 변호사 출신인 코널리는 2016년 처음 하원의원으로 당선된 뒤 하원 부의장을 지냈다.
아일랜드어 구사자이자 북아일랜드와의 통일 지지자로, 의회 내 대표적인 친(親)팔레스타인 인사 중 한 명기도 했다. 아일랜드는 유럽연합(EU) 지지 성향이 강하나, 코널리는 EU와 미국을 모두 강하게 비판해 왔다.
로이터는 "이런 견해는 코널리를 지지한 여러 (좌파) 정당은 물론, 직설적인 성향의 현직 대통령 마이클 D. 히긴스보다도 훨씬 좌측에 있다"며 "이번 승리는 후보의 가치관에 기반한 더욱 독립적인 대통령을 선호하는 최근 경향의 연장선"이라고 분석했다.
코널리는 더블린성 개표 결과 발표 현장에서 당선 수락 연설을 통해 "나에게 투표하지 않은 분들, 그리고 투표용지를 훼손한 분들께 말씀드린다. 나는 여러분 모두의 목소리를 듣는 포용적인 대통령이 될 것"이라고 말했다.
또한 "평화를 위한 목소리, 우리의 중립 정책을 이어가는 목소리, 그리고 기후변화가 초래하는 실존적 위협을 분명히 말하는 목소리가 되겠다"고 덧붙였다.
코널리는 2011년부터 재임해 온 마이클 히긴스 대통령의 뒤를 이어 다음 달 7년 임기를 시작한다.
아일랜드 대통령은 헌법적 효력을 검증할 수 있는 권한이 있으나 실제로는 거의 행사되지 않는다. 대신 국제무대에서 연설하거나 외국 정상들을 맞이하는 역할을 맡는다.
다만 코널리의 급진적 견해로 인해 연립 여당 피어너 폴과 파인 게일 정부와 대통령 간의 마찰이 심화할 수 있다는 전망도 나온다.
선거 기간 동안 보수 진영 인사들은 유권자들에게 '두 후보뿐인 선거' 및 기타 현안에 대한 항의 표시로 투표용지를 훼손하라고 독려했다.
이번 대선에서는 165만 표 중 약 13%가 무효표로 처리돼 사상 최고 기록을 세웠다.
한 여론조사에 따르면 유권자의 49%가 "이번 선거에서 자신을 대표하는 후보가 없다"고 느낀다고 응답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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