통한의 패배뒤 매리너스 선수들 붉어진 눈
- 25-10-21
7회 한 방에 무너진 시애틀의 눈물
‘첫 WS의 꿈’, 9아웃을 남기고 사라져
젊은 매리너스, 뼈아픈 패배 속 다짐
"다음에 반드시 우리가 그 자리에 선다"
20일 통한의 패배를 당한 시애틀 매리너스 선수들의 눈은 붉어졌다. 패배가 확정되는 순간 선수들이 모인 덕아웃에선 카메라에 차마 눈물을 보이지 못했지만 마음 속으로 아쉬움과 분노의 눈물을 쏟아냈다.
말은 적었지만 포옹은 많았고, 덕아웃 안에서는 좌절, 슬픔이 뒤섞인 절규가 들렸다. 그것은 거대한 꿈이 무너진 직후의 클럽하우스가 마땅히 가져야 할 풍경이었다.
“이 감정을 한 단어로 표현하기는 어려워요.” 시애틀 매리너스의 브라이언 우는 떨리는 목소리로 말했다. “좌절감, 슬픔… 모든 선수들이 한 목표를 향해 함께 달려왔는데, 이렇게 끝난다는 건 너무 가슴이 아픕니다.”
시애틀의 49번째 시즌은 20일 토론토 로저스 센터에서 막을 내렸다. 아메리칸리그 챔피언십시리즈(ALCS) 7차전에서 토론토 블루제이스에 3-4로 역전패하며, 창단 이래 첫 월드시리즈 진출의 꿈은 단 한 발 앞에서 좌절됐다.
토론토 선수들은 32년 만의 WS 진출을 자축하며 자정이 넘도록 필드를 누볐다. 시애틀이 꿈꿨던 장면이었다.
시애틀은 단 9아웃을 남기고 있었다. 7회말까지 3-1로 앞서며 승리를 눈앞에 두었지만, 감독 댄 윌슨의 선택이 결과를 바꿨다. 그는 마무리 안드레스 무뇨즈 대신 에두아르도 바자르도를 올렸고, 그 순간 조지 스프링어의 방망이가 시애틀의 가을을 날려버렸다.
낮게 떨어질 싱커가 한가운데로 몰리며 좌측 담장을 넘긴 3점포, 그것이 시즌의 끝이었다.
윌슨 감독은 경기 후 “이 패배는 오래도록 마음에 남을 것”이라며 고개를 떨궜다. “하지만 이 팀이 해낸 일들은 특별합니다. 올 시즌 그 누구도 해내지 못한 일들을 이뤘고, 매번 다시 일어섰어요. 그 끈기가 바로 우리가 다시 도전할 이유입니다.”
무뇨즈는 “오늘은 우리가 이길 날이 아니었지만, 내년엔 더 강하게 돌아올 것”이라며 이를 악물었다. 칼 롤리 역시 “이건 실패입니다. 하지만 실패가 기준을 세웁니다. 우리는 여기서 멈추지 않습니다”고 말했다.
시애틀은 이제 창단 50주년을 맞는다. 여전히 WS 무대를 밟지 못한 유일한 팀이라는 꼬리표는 남았지만, 이번엔 정말 ‘거기까지’ 왔다. 훌리오 로드리게스와 롤리, 무뇨즈 등 젊은 핵심들이 모두 다음 시즌에도 돌아온다.
로드리게스는 “우리에게 기대치는 변하지 않는다”며 고개를 들었다. “이번 패배는 아프지만, 우리는 뭔가를 만들고 있습니다. 내년엔 반드시 보여줄 겁니다.”
7회 한 구, 한 순간이 모든 것을 바꿨다. 그러나 그 절망의 한가운데서 시애틀은 다시 약속한다. “다음엔 우리가 그 필드 위에서 웃을 차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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