또다시 ‘금괴 사기’발생…81세 여성 28만4,000달러 피해
- 25-10-18
FBI 사칭범 기승…미 전국적 확산, 인도 조직 연루 정황
오리건주에서 또다시 ‘금괴·금화 사기’ 피해가 발생했다. 이번에는 81세 여성이 가짜 연방수사국(FBI) 요원의 속임수에 넘어가 28만4,000달러를 잃은 것으로 드러났다. 지난여름 이후 오리건 당국이 공개한 것만 4번째 피해 사례다.
링컨카운티 셰리프국은 17일 성명을 통해 “피해 여성은 한 남성이 ‘FBI 요원’이라고 주장하며 접근해, 예금 전액을 금으로 바꾼 뒤 ‘보관을 위해’ 넘기도록 속였다”고 밝혔다.
여성은 지난 9월 6일 지시에 따라 금괴를 전달했으며, 약 2주 뒤 사기범은 추가로 27만8,000달러 상당의 금화를 구입해 건네라고 요구했다. 다행히 여성이 현지 금은방(JS Coins)을 방문했을 때 업주가 이상함을 느껴 경찰 신고를 권했고, FBI와 경찰이 즉시 개입해 추가 피해를 막을 수 있었다.
조사 결과, 이 여성은 실제로 금괴를 한 차례 건넸으며, 사기범들은 인도에 거점을 둔 조직과 연계된 것으로 파악됐다. FBI는 피해자의 사건과 관련된 용의자 중 한 명을 인도에서 추적했으며, 이 인물이 중서부 지역에서도 유사 범행을 저지른 것으로 보고 있다.
경찰은 2차 금화 전달 현장에서 ‘덫 작전’을 벌였다. 사기범은 피해자에게 오리건 톨리도의 한 패스트푸드점(데어리 퀸)에서 물건을 건네도록 지시했으나, 경찰이 대신 현장에 미끼 요원을 보냈다. 현장에 나타난 남성은 수상한 낌새를 느끼고 차량을 타고 도주했으나, 곧 FBI와 경찰에 의해 체포됐다.
체포된 용의자는 캘리포니아주 샌버나디노 출신 20세 테즈비어 쿠마르(Tejveer Kumar)로, 1급 중범 절도 미수 및 음모 혐의로 기소됐다. 그는 일시 구금 후 보석으로 풀려났으며, 오는 10월 27일 법원에 출석할 예정이다.
이번 사건은 오리건 전역을 휩쓴 금괴 사기 행각의 연장선으로 보인다. 지난 7월, 주 법무부는 “60대 여성이 FBI를 사칭한 범인들에게 속아 60만달러 상당의 금괴를 넘겼다”며 주민 경계를 당부했다. 당시 피해자의 여동생이 소비자보호국(전화 877-877-9392)에 신고해 추가 피해 30만달러를 막을 수 있었다. 또 다른 주민은 6만달러 상당의 은괴를 잃었으며, 이후 세 번째 피해자 역시 수만 달러의 손해를 입은 것으로 확인됐다.
경찰은 “정부기관이나 은행을 사칭해 금이나 현금을 요구하는 전화나 이메일을 받으면 반드시 해당 기관의 공식 연락처를 통해 사실 여부를 확인하라”고 당부했다.
당국은 이 사기 수법이 오리건뿐 아니라 미국 전역으로 확산되고 있다며 “고령층을 노린 국제적 조직 범죄의 형태를 띠고 있다”고 경고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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