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잘 가라, 다시 오지 마라' 뜻?…美국방, 언론 보이콧에 이모지 조롱
- 25-10-14
피트 헤그세스 미국 국방장관이 언론사들의 보이콧 선언에 조롱 섞인 반응을 보여 논란이 일고 있다. 헤그세스 장관은 최근 국방부가 도입한 새로운 언론 접근 규정에 서명하지 않겠다는 주요 언론사들의 입장 표명에 대해, 작별하며 손을 흔드는 이모지를 SNS에 남기며 일괄적으로 응답했다.
미 국방부는 지난 9월 최신 언론 접근 규정을 발표했다. 기밀이 아닌 정보도 국방부 사전 승인 없이 보도할 수 없다는 것과 기자가 정보를 요청하는 행위 자체를 '보안 위협'으로 간주할 수 있다는 내용이다. 국방부는 이를 ‘정보 유도 행위’로 정의하며, 팁 제보 요청이나 SNS를 통한 취재 요청도 포함된다고 밝혔다.
AP통신, 로이터, 뉴욕타임스, 워싱턴포스트, 애틀랜틱, CNN, NPR 등은 해당 규정이 언론 자유를 침해한다며 서명을 거부하며 성명을 냈다. 헤그세스는 이들 각각의 성명을 자신의 SNS 계정에 올리고 직접 손 흔드는 이모지로 댓글을 달며 반응한 것이다. 이 이모지의 의미는 명시적으로 설명되지는 않았지만 '그래 잘 가라' '출입증 반납하고 출입하지 말라'는 조롱처럼 해석된다.
헤그세스 장관은 취임 이후 언론에 적대적인 태도를 보여왔으며, 올해 1월에는 국방부 내 일부 언론사의 사무 공간을 철수시키고, 트럼프 행정부에 우호적인 보도를 해온 매체들로 교체했다. 이후 기자들의 항의가 이어지자, 더힐 등 4개 매체도 추가로 퇴출했다. 이들은 여전히 건물 내 취재는 가능하지만, 무선 인터넷이 가능한 브리핑룸 출입이 제한돼 사실상 업무에 큰 제약을 받고 있다.
5월에는 기자들이 국방부 복도를 자유롭게 이동하지 못하도록 공식 안내 없이 대부분 구역 출입을 금지했다. 이는 수십 년간 유지돼 온 언론 접근 관행을 뒤엎는 조치로 평가된다.
국방부 출입기자협회는 헤그세스 장관이 올해 초부터 체계적으로 언론 접근을 제한해 왔다고 비판했다. 보수 성향의 워싱턴타임스와 뉴스맥스조차 이번 규정이 “불필요하고 과도하다”며 서명을 거부했다.
기자들은 오는 14일까지 서명하지 않으면 15일부터 출입증을 반납해야 한다. 언론사들은 국방부 출입증 없이도 군 관련 보도를 이어가겠다는 입장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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