휠체어·약·허리 가방까지…하반신 장애인 턴 도둑, 알고 보니 이웃
- 25-10-12
미국 오클라호마시티에서 하반신 마비 장애인의 집에 도둑이 일주일 사이 두 차례 침입해 의료 장비를 훔쳐 가는 사건이 발생했다.
美 오클라호마시티 장애인 남성 두 차례 도난 피해
"내게 왜 이러나" 피해자 묻자…범인 "나도 당했다"
11일(현지시간) 미 외신들에 따르면 피해자 앨런 프루드홈은 지난달 집으로 돌아왔을 때 현관문이 부서져 있었고, 대부분의 귀중품이 사라진 것을 발견했다. 일주일 후, 도둑들은 그가 잠든 사이 다시 집에 침입해 현금을 비롯해 약품, 휠체어, 조작 장치 등 수천 달러 상당의 의료 장비를 훔쳐 갔다.
두 번째 침입 당시 프루드홈은 자다가 도둑들이 옷장을 뒤지고, 대범하게도 자신의 허리춤에 찬 가방까지 가져가려 하는 통에 깨어났다. 이후 그는 경찰에 신고했고, 인근에서 이웃 주민 조니 존슨이 체포됐다. 존슨은 1급 주거침입 혐의로 기소돼 현재 구금 중이다. 함께 침입한 또 다른 용의자는 아직 검거되지 않았다.
당시 프루드홈은 도둑에게 “왜 나한테 이런 짓을 하느냐”고 물었고, 도둑은 “나도 당했었다”고 답했다. 이에 프루드홈은 “당신은 하반신 마비가 아니잖나. 당신 힘으로 살 수 있지 않나”라고 호소했다. 하지만 도둑들은 아랑곳하지 않고 물건을 쓸어갔다.
이들 도둑은 프루드홈과 같은 아파트 단지에 거주하고 있었지만, 첫 번째 침입과의 연관성은 확인되지 않았다. 프루드홈은 그 후 혼자 집에 있는 것이 불안해 공황 발작 증세도 겪었다.
장애 수당으로 근근이 생활하던 프루드홈은 생필품과 의료 장비를 새로 마련해야 하는 부담까지 떠안게 됐다. 하지만 좋은 일도 있었다. 그는 온라인 모금 사이트 고펀드미(GoFundMe)를 통해 도움을 요청했고, 현재 약 7000달러가 모금돼 목표액인 9000달러에 근접했다.
최근에는 ‘재향군인을 위한 휠체어’ 단체로부터 새 수동 휠체어를 기증받았으며, 도난당한 장비를 복구하는 데도 도움을 받게 됐다. 프루드홈은 “지역 사회가 이렇게 함께 도와주는 것이 믿기지 않는다”며 감사의 뜻을 표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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