노벨평화상에 베네수 야권 지도자 마차도…"독재 저항 노력"
- 25-10-10
노벨평화상 마차도, 신변 위협 속 독재 저항 이끌어…'해방자' 칭호
마차도 "우리는 반드시 목표를 이룰 것"
'부정선거 3연임' 베네수엘라 마두로 정권 반대 시위 주도
베네수엘라 야당 지도자 마리아 코리나 마차도(58)가 니콜라스 마두로 베네수엘라 독재 정권에 항거한 공로로 올해 노벨 평화상을 수상했다. 마차도는 베네수엘라 독립 영웅인 시몬 볼리바르에 빗대어 '해방자(La Libertadora)'라는 칭호로 불린다.
외신과 노벨위원회에 따르면 마차도는 카라카스에서 태어나 공학과 금융을 전공했으며 1992년 카라카스 거리의 아동들을 지원하는 '아테네아 재단'을 설립했다.
2002년 자유롭고 공정한 선거를 지지하는 조직 '수마테'를 창립하며 정계에 입문했다. 당시 마차도는 "총알보다 투표를 택했다"며 베네수엘라에 자유 선거를 요구했다.
민주주의 확립을 위해 활동하던 마차도는 2010년엔 역대 최다 득표로 국회의원에 처음으로 당선됐다. 2012년 대선 경선에 참여했으나 패배했다.
이듬해 마두로 대통령이 당선된 후부터 마차도는 반(反)정부 시위를 주도하며 정권의 표적이 됐고 사법 독립과 인권을 주장하다가 2014년 의회에서 축출당했다.
마차도는 마두로 대통령 3연임을 막을 수 있는 강력한 야권 지도자로 꼽히며 2023년 대선 출마를 공식화했다. 경선에서 압도적 지지를 받아 야권 대선 통합 후보가 됐다.
하지만 2023년 6월 베네수엘라 대법원에 의해 15년 간 공직선거 입후보 자격을 박탈당하며 또 한 번의 시련을 겪었다. 베네수엘라 대법원은 마두로 대통령의 측근들로 구성돼 있어 정권에 유리한 판결을 해왔다.
대선 가도가 가로막힌 마차도는 야권의 대안 후보였던 에드문도 곤살레스 우루티아를 지지했다. 대선에서 야권 후보가 압승할 거란 출구조사 결과와 달리 마두로 대통령이 승리해 3연임에 성공했다고 발표되면서 국내외에서 부정선거 의혹이 거세게 일었다.
마차도를 포함한 야당은 대선 결과에 항거했다. 마차도는 대선이 끝난 후 실제로는 곤살레스가 70%, 마두로 대통령은 30% 득표에 그쳤다고 주장했다.
마두로 정권은 대선에서 패배한 곤살레스에게 내란 혐의를 적용해 체포 영장을 발부했고 곤살레스는 스페인으로 망명했다.
마두로 정권의 탄압에도 마차도는 베네수엘라에 남아 숨어서 저항 운동을 이끌고 있다. 체포를 피하기 위해 길거리 모퉁이에서 예고 없이 트럭을 타고 등장해 '깜짝 연설'을 하고 오토바이로 도주하며 '베네수엘라판 철의 여인'으로 자리매김 했다. 베네수엘라에선 남미의 독립 운동가이자 콜롬비아연방공화국 초대 대통령을 지낸 시몬 볼리바르와 나란히 '해방자'라고 불린다.
앞서 노르웨이 노벨위원회는 이날 "베네수엘라 국민의 민주적 권리를 증진하고 독재 정권에서 민주주의로의 정의롭고 평화로운 전환을 이루기 위한 끊임없는 노력"을 했다며 "마차도에게 2025년 노벨 평화상을 수여하기로 결정했다"고 밝혔다.
마차도는 노벨위원회를 통해 "우리는 반드시 목표를 이룰 것"이라며 "평화상 수상은 우리 국민에게 가장 큰 인정이며, 마땅히 받을 자격이 있다. 저는 그저 한 사람일 뿐"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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