APEC 외교 쉽지 않다…미·일과 멀어지고 골치 아파진 북·중·러 상대
- 25-10-10
트럼프, APEC 본행사 불참 가능성 커져…맥 빠지는 정상회의
日 총리 교체로 우경화 우려에…북한은 '마이 웨이'로 중러와 밀착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이 경주 아시아태평양경제협력체(AEPC) 정상회의 본행사에 불참할 것으로 예상된다. 반면 새 총리 선출을 앞둔 일본에는 2박 3일 방문 일정을 일찌감치 확정하면서 APEC 계기 이재명 정부의 실용외교 추진에 '힘이 빠진다'는 우려가 제기된다.
10일 복수의 외교 소식통에 따르면 트럼프 대통령은 오는 29일 한국을 방문해 1박 2일 또는 당일치기 일정을 소화할 것으로 보인다. APEC 정상회의 본행사는 31일부터 내달 1일까지 진행된다.
한 소식통은 "트럼프 대통령의 방문 기간 관련 논의는 아직 유동적"이라면서도 트럼프 대통령이 29일 한국을 찾는 것 자체는 확정적인 분위기라고 전했다.
트럼프 대통령은 26일 아시아 순방 일정에 돌입해 27일까지 말레이시아 쿠알라룸푸르에서 열리는 아세안(ASEAN·동남아시아국가연합) 정상회의에 참석한다. 이후 곧장 일본으로 향해 27일부터 29일까지 머물 예정이다.
그는 이어 29일 경주에 도착해, 1박 또는 당일치기 일정을 소화할 것으로 예상되고 있다. 트럼프 대통령은 한미·미중 정상회담 일정을 조율 중인 것으로 전해졌다. 이는 31일에 시작하는 APEC 정상회의엔 물리적으로 참석하기 어렵다는 뜻으로, APEC 정상회의 의장국인 한국으로선 다소 맥이 빠지는 일이 아닐 수 없다.
특히, 일본에는 사흘간 머물며 20일 이후 선출될 것으로 예상되는 새 총리와 밀착의 시간을 갖는 것과 비교되는 방한 행보이기도 하다. 트럼프 대통령은 지난 4일 일본 자민당이 차기 총리 후보인 새 총재를 선출하기 전 일본 순방 일정을 확정하며 한일을 대하는 태도에 확연한 차이가 있음을 드러냈다.
지난 4일 자민당의 새 총재로 선출된 다카이치 사나에는 극우 성향의 인사로 분류돼 앞으로 한일관계가 다소 경색될 것으로 전망된다. 이러한 상황에서 트럼프 대통령이 유독 일본을 챙기는 행보를 보이는 것은, 한미일 3각 밀착에서 한국이 소외되는 듯한 모습으로 비칠 가능성도 크다.
이는 현재 한미 간 밀당을 거듭하는 관세 후속 협상의 여파라는 분석도 있다. 한미가 APEC 전에 관세 협상의 마침표를 찍을 확률이 낮기 때문에 트럼프 대통령도 성의를 보이지 않는 것이라는 관측이다.
(평양 노동신문=뉴스1) = 북한 노동당 기관지 노동신문은 10일 김정은 당 총비서의 참석 아래 당 창건 80주년 경축대회가 지난 9일 저녁 5월1일 경기장에서 성대히 진행됐다고 보도했다. [국내에서만 사용가능. 재배포 금지. DB 금지. For Use Only in the Republic of Korea. Redistribution Prohibited] rodongphoto@news1.kr
트럼프 대통령과 김정은 북한 노동당 총비서의 '깜짝 만남' 등 APEC 계기 '빅 이벤트'가 성사될 가능성도 사실상 사라졌다는 관측이 우세하다.
오히려 북한은 노동당 창건일 80주년(10월 10일)을 맞아 북중러 밀착을 더 심화하는 모습이다. 지난달 3일 중국 전승절 80주년 행사 때 김정은 노동당 총비서와 시진핑 중국 국가주석, 블라디미르 푸틴 러시아 대통령이 톈안먼 망루에 나란히 섰던 것과 비슷한 모습을 평양에서 연출하고 있다.
김 총비서는 지난 9일 당 창건 기념행사 참석을 위해 평양을 찾은 중국의 권력서열 2위인 리창 국무원 총리를 접견하며 북중관계 강화 흐름을 이어갔다. 리 총리는 '북중 전략적 의사소통 강화·실무 협조 심화' 등의 내용이 담긴 시진핑 주석의 친서를 김 총비서에게 전달하기도 했다.
러시아는 푸틴 대통령의 최측근이자 '2인자'로 불리는 드미트리 메드베데프 국가안보회의 부의장을 단장으로 하는 대표단을 평양에 보냈다. 메드베데프 부의장은 푸틴 대통령이 지난 2007년 3선 금지 조항에 걸려 대선 출마가 어려웠을 때 사실상의 '대리 출마'로 대통령을 지냈을 정도로 신임을 받는 인사다.
김 총비서는 9일 저녁 평양 능라도의 '5월1일 경기장'에서 열린 당 창건 80주년 경축대회에서 리 총리와 메드베데프 부의장 등과 악수하며 '각별한 환영'의 뜻을 전하기도 했다. '반미 연대'로 묘사되는 3각 밀착이 재차 부각된 것을 두고 김 총비서가 APEC에서의 북미 접촉에 큰 관심이 없음을 시사한 것이라는 해석도 나온다.
정부는 현재 시 주석의 '국빈 방문'을 추진 중인데, 중국이 북한을 더 배려하는 외교를 할 경우 국빈 방문을 거절할 수 있다는 관측이다.
일련의 상황은 이번 APEC 정상회의가 이재명 정부 실용외교의 도약 계기가 아니라 크고 복잡해진 과제만 확인하는 무대가 될 가능성을 크게 만드는 요인이다. 이러한 우려를 불식할 만한, '기념비적'인 한미·한중 정상회담 성과가 반드시 필요한 상황이라는 지적이 나온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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