트럼프 관세 여파, 美 소비자 덮치기 시작…수입품 가격 줄줄이 올라
- 25-10-07
FT "기업들, 재고 소진 후 소비자에 비용 전가 본격화"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의 관세 폭탄 여파가 슬슬 미국 소비자 물가에 나타나고 있다는 분석이 나왔다.
파이낸셜타임스(FT)는 5일(현지시간) 수프 캔부터 자동차 부품까지 미국의 소비재 가격이 오르며 관세 효과가 본격화하고 있다고 보도했다.
지난 4월 트럼프 대통령의 상호관세 발표에도 8월 미국의 물가상승률이 2.9%에 그치는 등 관세 전쟁 피해는 우려만큼 심각하지 않은 것으로 나타난 바 있다.
FT는 그러나 기업들이 관세 폭탄에 대응해 재고를 소진한 뒤 소비자에게 비용을 전가하기 시작하면서 무역 의존도가 높은 제품의 가격이 빠르게 오르고 있다고 지적했다.
미국 노동통계국 자료에 따르면 8월까지 6개월 동안 오디오 장비 가격은 14% 뛰었다. 드레스 의류와 공구·철물·소모품 가격은 각각 8%, 5% 상승했다. 이들 상품은 대부분 수입산이다.
마크 매슈스 전국소매협회(NRF) 수석 이코노미스트는 "재화 인플레이션은 최근 2년간 제로(0)에 가까웠는데 이제 서서히 오르는 모습이 보인다"고 강조했다.
FT는 미국 소비 지출의 10분의 1은 수입품이라며, 많은 기업들이 수입품 가격 상승에 따른 비용 부담을 덜기 위해 가격 인상 기조를 명확히 하고 있다고 분석했다.
리서치업체 텔시 어드바이저리 그룹(TAG)의 수입품 샘플 조사를 보면 4월 이후 티셔츠·신발 등 '소프트라인' (부드러운 소재) 제품 29종 가운데 11종, 자전거·식기세척기 같은 '하드라인' (단단한 소재) 제품 18종 중 12종, 스포츠용품 16종 중 5종의 가격이 올랐다.
세계 최대 가구 제조업체인 애슐리 퍼니처는 가격을 3.5~12% 인상할 계획이다. 주요 커피 수출국인 브라질에 때린 50% 관세로 커피 가격이 급등했고, 주석 도금 강판에 매긴 관세는 식품 캔 가격을 부추겼다.
제롬 파월 미국 연방준비제도(Fed·연준) 의장은 지난주 여태까지는 미국 소비자들이 아닌 수입업체와 소매업체가 관세 부담을 짊어져 왔다고 지적했다.
시티그룹의 네이선 시츠 글로벌 수석 이코노미스트는 그동안 미국 소비자들이 관세 비용의 30~40% 부담하고 기업이 3분의 2를 떠안았다며, 앞으로 몇 달 내 소비자 부담률이 60%까지 늘어날 것으로 예상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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