K팝 이어 K문학까지…NHK "日서 한국문학 인기 이유" 집중조명
- 25-08-07
히라노 작가 "인간에 대한 깊은 통찰…일본 현대문학 능가 다수"
韓문학 전문출판사 대표 "'82년생 김지영' 히트 후 '시민권' 얻어"
일본에서 케이-팝(K-POP)과 한국산 화장품에 이어, 최근 'K-문학'이 크게 주목받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지난해 작가 한강이 노벨문학상을 수상하며 세계적인 관심을 끌면서 일본 내에서 한국 문학의 존재감이 점차 높아지고 있다.
4일 일본 NHK방송은 일본에서 한국 문학이 확산하는 이유가 무엇인지 집중 분석했다. 우선 한국 작가와 오래전부터 교류해 온 아쿠타가와상 수상 작가인 히라노 게이치로로부터 한국 문학이 가진 매력이 무엇인지 들었다.
히라노 작가는 1999년 '일식'으로 아쿠타가와상을 수상한 이후, 자기 작품이 한국어로 번역되면서 한국 문단과의 교류가 시작됐다고 했다. 그는 "당시 일본에서는 한국 현대문학의 번역이 거의 없었고, 젊은 작가들의 작품은 특히 접하기 어려웠다"고 회고했다.
그러다 그는 2010년대 들어 본격적으로 번역된 한국 문학을 읽기 시작했고, "생각했던 것보다 훨씬 깊이 감동했다"고 했다. 특히 민주화 운동을 자신의 세대와 그 부모의 세대가 경험했다는 점이 한국 문학과 일본 문학이 다른 매우 큰 요소라고 전했다.
히라노 작가는 인상 깊었던 작가로 김연수와 은희경을 언급하며, "그들의 작품은 인간에 대한 깊은 통찰이 담겨 있고, 일본 작가들이 쉽게 쓸 수 없는 시선이 있다"고 평가했다. 한강의 '소년이 온다' '작별하지 않는다' 등은 "역사적 트라우마가 개인의 삶에 어떻게 영향을 미치는지를 섬세하게 그려낸다"고 말했다.
한국 문학이 일본 독자에게 공감을 얻는 이유에 대해 그는 "문학은 가까운 듯 먼 세계에서 자신과 닮은 감성을 발견할 때 큰 위로를 준다"며 "19세기 러시아 문학에서 느꼈던 감동처럼, 한국 문학에서도 그런 경험을 할 수 있다"고 설명했다.
히라노 작가는 현재 일본에서 한국 문학이 퍼지고 있는 이유에 대해 "문학 작품으로서 수준이 매우 높다"며 "한국 작가들의 작품은 일본 현대문학을 능가하는 경우도 많다"고 평가했다. 그는 "BTS가 한강의 책을 읽는다고 언급하는 등, 대중문화와 문학이 연결되면서 관심이 확산한 측면도 있다"고 덧붙였다.
한편 한국 문학이 일본에서 확산한 배경에는 한국 문학의 번역 출판을 꾸준히 이어온 출판사와 서점의 역할도 크다. NHK는 특히 도쿄 진보초에 위치한 한국 문학 전문 서점 '체코리(책거리 뜻)'와 출판사 '쿠온'이 초기부터 한국 문학을 소개하며 문화적 다리를 놓아왔다고 분석했다.
체코리의 김승복 대표는 2007년 한국 문학 전문 출판사 쿠온을 설립한 뒤, 당시 일본에서 그다지 알려지지 않았던 한강의 작품도 처음으로 번역 출간했다. 그 후 그는 'K-BOOK 진흥회'를 설립해 일본 출판계에 한국 문학을 소개하는 설명회를 개최하는 등 활발한 활동을 이어왔다.
이러한 노력은 2018년 페미니즘 문학으로 주목받은 '82년생 김지영'의 히트로 이어졌고, 김 대표는 "이로써 한국 문학이 단번에 일본 시민권을 얻었고 이 덕분에 한국 문학이 일본에 더욱 퍼졌다고 생각한다"고 밝혔다고 NHK는 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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