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흑인 여성들 총살해 돼지에 먹였다"…남아공 백인 농장주 반인륜 범죄 경악
- 25-08-05
"농장주가 여성들에 총 쐈고 돼지우리에 던지라 사주" 증언
돼지 먹이로 쓰이는 음식을 찾아온 두 명의 흑인 여성이 살해된 것도 모자라 돼지우리에 시신이 유기돼 먹이가 된 끔찍한 사건이 지난해 남아프리카공화국에서 발생했다. 4일(현지시간) 재판이 열렸는데 살인 및 증거은폐 혐의로 체포된 사람 중 한 명인 농장 감독은 농장주가 피해자들을 총으로 쏘았고 자신은 돼지우리에 시신을 던지라고 협박당했다고 주장했다.
영국 BBC방송에 따르면 지난해 8월 흑인 여성 마리아 마카가토(45)와 루시아 은들로부(34)는 농장에서 돼지 먹이로 쓰는 유통기한 임박 유제품을 찾기 위해 남아공 북부 림포포주 폴로콰네 인근의 한 농장에 들어왔다가 총격을 당해 사망했다. 은들로부의 남편도 동행했는데 이 남성은 총격은 받았지만, 목숨은 건졌다. 두 여성의 시신은 돼지우리에 유기됐고 돼지들이 시신을 먹은 것으로 추정되고 있다.
이 사건으로 농장주 자카리아 요하네스 올리비에(60)와 농장 감독 에이드리언 드 웻(20), 그리고 노동자 윌리엄 무소라(50)가 기소됐다. 검찰과 변호사들에 따르면 이날 재판에서 농장 감독 드 웻은 농장주 올리비에에게 살인과 증거은폐의 책임을 돌렸다.
용의자들은 당시 희생자들의 시신을 돼지우리에 던져 증거를 없애려 한 것으로 추정되기에 살인 외에도 증거은폐 혐의가 적용됐다. 또 은들로부의 남편에게 총을 발사한 것으로 살인미수 혐의, 불법 총기 소지 혐의도 받고 있다.
이 사건은 남아공 전역에서 분노를 불러일으켰다. 특히 농촌 지역에서 아파르트헤이트(흑백인 분리제도)가 폐지된 지 30년이 넘었음에도 흑백 차별이 심한데, 흑인 여성들이 살해되자 더욱 공분을 사고 있다. 남아공에서는 대부분의 개인 농지가 백인 소유이며, 농장 노동자들은 대부분 흑인이고 저임금에 시달리고 있다. 반면 많은 백인 농장주는 높은 범죄율을 호소하고 있다.
림포포 고등법원에는 재판을 앞두고 희생자 유족과 유족을 지지하는 방청객들이 대거 몰렸다. 농장주 올리비에의 아내도 법정 방청석 맨 앞줄에 앉아 눈물을 훔치는 모습이 포착됐다. 이날 재판은 농장 감독의 증언이 이뤄졌지만, 다른 피고인들의 재판 연기 요청으로 본격 심리는 오는 11일로 연기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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