트럼프 관세, GM·포드 '미국車' 웃었다…현대·도요타 '선방'
- 25-07-03
2분기 판매량 포드 61만대, 전년比 14%↑…GM 74만대 7%↑
현대차 7%↑, 혼다 8%↑…폭스바겐 25%↓·스텔란티스 12%↓
수입 자동차 25% 관세 부과로 포드와 제너럴모터스(GM) 등 미국 자동차 기업들이 최대 수혜를 입은 것으로 나타났다. 현대자동차와 도요타 등 한국과 일본 자동차 업체들은 비교적 선방했지만 유럽 업체들은 직격탄을 맞았다. 다만 하반기에는 가수요가 끝나고 가격 인상이 본격화돼 한국과 일본 업체들도 상황을 낙관하긴 어렵다.
3일 자동차 업계에 따르면 포드의 올해 2분기(4~6월) 미국 판매량은 61만 2095대로 전년 동기 대비 14.2% 증가했다. 같은 기간 GM은 7.3% 증가한 74만 6588대를 미국에서 판매했다. 특히 포드의 고급 브랜드 링컨은 판매량이 31% 급증해 18년 만에 2분기 최고 실적을 달성했다. GM은 쉐보레, 캐딜락, 뷰익, GMC 등 전 브랜드에서 고른 판매 증가율을 보였다.
한국과 일본 기업들도 올해 2분기 미국 시장 성장률 1.7%(추정치)를 웃돈 곳이 많았다. 일본 혼다는 2분기 38만 7574대를 판매해 전년 동기 대비 8.7% 증가했다. 같은 기간 현대차(제네시스 포함)·기아는 7.9% 증가한 47만 3240대, 도요타(렉서스 포함)는 7.2% 늘어난 66만 6469대를 기록했다.
GM, 도요타, 포드, 현대차·기아, 혼다는 차례로 지난해 미국 판매량 1~5위에 오른 기업들이다. 지난주 미국 시장조사기관 콕스 오토모티브는 올해 2분기 미국 신차 판매 추정치를 전년 동기 대비 1.7% 증가한 418만 대로 잡았는데, 판매 증가분은 주로 상위 5개 기업에 몰릴 것으로 전망했다.
지난 4월 3일 부과된 수입차 관세 이후 가격 인상을 우려한 미국 소비자들이 신차 구매를 서두르면서 규모가 큰 업체를 선택한 결과로 풀이된다. 미국 시장조사기관 JD 파워는 관세 부과 전후 2개월간 약 17만 대의 차량이 가수요 심리에 의해 추가로 팔린 것으로 분석했다.
반면 유럽 기업들은 올해 2분기 미국 시장에서 부진했다. 독일 폭스바겐·아우디 판매량은 11만 636대로 전년 동기 대비 25.9% 감소했다. 같은 기간 BMW는 0.4% 줄어든 9만 884대를 기록했다. 미국·프랑스·이탈리아 합작사인 스텔란티스는 아직 2분기 실적을 발표하지 않았지만, 콕스 오토모티브는 전년 동기 대비 12.3% 감소한 30만 473대로 내다봤다.
올해 하반기에는 재고 물량을 소진한 기업들이 미국 판매 가격을 속속 인상해 신차 판매량이 감소할 것으로 보인다. 시장 조사업체 알릭스 파트너스는 올해 말까지 기업들이 관세 부담의 80%를 소비자들에게 전가함에 따라 신차 1대당 평균 2000 달러(약 270만 원)씩 가격이 오를 것으로 분석했다. 콕스 오토모티브는 올해 미국 신차 판매량이 전년(1600만 대) 대비 1.8% 감소한 1570만 대에 그칠 것으로 전망했다. 미국 신차 시장이 역성장하는 건 2022년 이후 약 3년 만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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