美 7월 금리인하 아직은 '소수'…FOMC 19명 중 12명 신중론

블룸버그 "FOMC 대부분 7월 인하 반대…가을엔 가능"
WSJ "9~10월 파월 후임 지명시 그림자 의장 최대 6번 정책 결정 영향력"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이 지금 당장 기준금리를 내릴 것을 압박하고 있지만 중앙은행 연방준비제도(연준) 내부에서 7월 인하는 소수 의견인 것으로 파악된다.

2명의 연준 인사가 다음달 인하를 언급했지만 제롬 파월 연준 의장을 비롯해 다수는 더 기다려야 한다는 입장을 견지했다.

이번주 연준 관리들은 대부분 7월 금리인하를 반대하는 것으로 나타났다고 블룸버그 통신이 26일(현지시간) 보도했다. 같은 날 로이터 통신은 "연준 내부에서 7월 인하 의견은 거의 설득력을 얻지 못하고 있다"고 전했다.

최근 크리스토퍼 월러 이사와 미셸 보우먼 은행 감독 부의장은 인플레이션이 억제된다면 7월 29~30일 연준 회의에서 금리를 인하할 수 있다는 신호를 보내 시선을 끌었다.

하지만 두 사람의 발언 이후 파월 의장, 존 윌리엄스 뉴욕 연방준비은행(연은) 총재, 메리 데일리 샌프란시스코 연은 총재를 비롯해 거의 12명 위원들이 7월 인하설에 찬물을 끼얹었다고 블룸버그는 평가했다.

샌프란시스코 연은의 데일리 총재와 보스턴 연은의 수잔 콜린스 총재는 7월이 아니라 가을 금리인하가 가능하다고 밝혔다. 리치몬드 연은의 톰 바킨 총재와 시카고 연은의 오스탄 굴스비 총재 역시 경제 전망에 대한 불확실성과 더 많은 데이터가 필요하다는 이유로 금리를 너무 빨리 조정하는 것에 대해 신중한 입장을 표명했다.

블룸버그가 연준 위원들의 공개 의견을 자연어 처리기반으로 점수를 매긴 표를 보면 매파 12명, 중립 2명, 비둘기파 5명으로 나온다. 통화정책을 결정하는 연방공개시장위원회(FOMC)는 모두 19명으로 구성되고 이중 투표권은 12명이 행사하는데 의장을 포함한 이사진 7명, 당연직인 뉴욕 연은 총재 1명, 지역 연은 총재 4명이다.

파월 의장은 이번주 2차례 의회 청문회에 출석해 관세 인상이 올여름 인플레이션을 끌어 올릴 위험을 언급하며 6월과 7월 인플레이션 데이터가 나올 때까지 금리인하를 기다릴 필요가 있다고 시사했다.

금리인하를 거듭 촉구해온 도널드 트럼프 대통령은 미국 금리를 최소 2~3%포인트 낮춰야 한다며 내년 5월 임기가 끝나는 파월의 후임자로 2~3명을 염두에 두고 있다고 밝혔다. 월스트리트저널(WSJ)에 따르면 트럼프는 올해 9월 혹은 10월 파월 후임을 선정해 발표하는 방안을 검토 중으로 알려졌다.

연준 의장이 금융 시장에 끼치는 영향력을 감안해 통상적으로 미국 대통령은 연준 의장 후임을 전임자 퇴임 거의 직전에 발표해왔다. 하지만 WSJ 가정대로라면 파월 의장은 임기 중 마지막 6차례 회의를 주재하는 동안 후임자가 일종의 그림자 의장처럼 금융시장에 영향력을 끼칠 수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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