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U 외교수장 "美, 이란 직접 공격시 중동 전체 분쟁화…외교 최선"

미국이 이란·이스라엘 충돌에 군사적으로 개입할 경우 중동 전역으로 전쟁이 확산될 수 있다고 유럽연합(EU)의 외교 수장이 17일(현지시간) 경고했다.

블룸버그통신에 따르면, 칼라스 EU 외교·안보정책 고위대표는 이날 EU 외무장관들과의 화상회의 직후 기자들과 만나 "이란이 핵무기를 보유하는 것은 누구도 용납할 수 없는 일이라는 점은 분명하다"면서도 무력보다는 외교가 최선의 수단이라고 강조했다.

그는 "미국이 개입하게 되면 이 지역 전체가 더 광범위한 분쟁에 휘말리게 될 것"이라며 "그것은 누구에게도 이익이 되지 않는다"고 우려했다.

칼라스는 이날 마코 루비오 미국 국무장관과 통화를 했다며 루비오 장관이 "미국 역시 이 분쟁에 휘말리는 것은 원치 않는다"는 입장을 밝혔다고 전했다.

칼라스는 "EU는 이란 및 이스라엘 양측과 접촉하며 긴장 완화를 위해 노력하고 있으며, 지역 안정은 모두의 공동 이익"이라고 재차 강조했다.

이란과 이스라엘이 수일째 공습을 주고받는 가운데,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은 최근 이란에 대한 초강경 메시지를 연이어 발신하며 이란 핵시설을 겨냥한 직접적인 공격 가능성을 강력하게 내비치고 있다.

한편 칼라스는 또 주요 7개국(G7) 차원에서 시행 중인 러시아산 석유 가격 상한제를 현행 배럴당 60달러에서 45달러로 인하해야 한다고 주장했다. 그는 "중동의 긴장이 고조되고 있는 만큼 지금이 상한선을 낮출 적기"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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