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전투표 첫날' 전국 투표소 북적…"내란 종식" "국정 안정"
- 25-05-29
오전 11시 사전투표율 7% 역대 최고치…아침부터 긴 줄 늘어서
비상계엄·탄핵 사태 겪은 시민들…지역 불문 "국민 통합" 기대
제21대 대통령 선거 사전투표 첫날인 29일 전국 투표소는 이른 아침부터 북적였다. 사전투표율은 이날 오전 11시 기준으로 7%로 동시간대 역대 최고치를 기록했다. 출근 전 짬을 낸 직장인, 청년부터 노인까지 12·3 비상계엄과 탄핵 사태를 겪은 시민들은 저마다 차기 정부에 대한 기대를 나타내며 한 표를 행사했다.
시민들은 비상 계엄 사태 이후 나라가 분열된 상황을 언급하며 국민 통합을 당부했다.
이날 오전 8시쯤 서울 마포구 도화동 사전투표소를 찾은 직장인 조 모 씨(30·여)는 "오후에 사람이 많아질 것 같아서 일찍 출근했다"며 "당 상관없이 서로 싸우는 것에 목적을 두는 게 아니고 나라를 위해서 더 현명한 선택을 하는 대통령이 됐으면 좋겠다"고 전했다.
출근길에 서울 종로구 종로1·2·3·4가동 주민센터 투표소를 찾은 이성호 씨(45·남)는 "사회가 많이 어지럽고, 다들 싸우기만 하고 흠만 잡는데, 우리나라를 위해 자기 패거리가 아닌 통합하는 세상이 됐으면 한다"고 당부했다.
치솟는 물가, 국정 혼란에 대한 걱정과 함께 비상 계엄 사태의 종식을 강조하기도 했다.
같은 투표소에서 만난 60대 남성 김정식 씨는 "비상계엄 이후 정신적, 육체적으로 고통이 많았다"며 "이번 사태가 (선거로) 종식됐으면 한다"고 말했다.
영등포구 여의동 주민센터를 찾은 50대 여성 최현진 씨는 "나라를 어지럽히던 시국을 빠르게 안정화할 수 있는 사람, 국민이 주인되는 나라를 만들 수 있는 대통령이 필요하다"고 말했다.
보수 텃밭으로 불리는 대구에서도 시민들은 차기 국가 지도자를 뽑는 기준으로 유능함과 국민 통합을 꼽았다.
새벽 운동을 마친 뒤 대구 수성구 범어1동 사전투표소를 찾은 권모 씨(46)는 "윤석열 전 대통령의 불법 계엄으로 치러지는 조기 대선인 만큼 대선 이후 국론을 한 곳으로 모을 능력이 있는 후보에게 투표했다"고 전했다.
수성구에 사는 이모 씨(49·여)는 "후보 중 유능함이 이미 검증된 후보에게 한표를 줬다"며 "무엇보다 경제를 살릴 수 있는 대통령이 최고"라고 말했다.
부산 연제구 연산제2동 사전투표소에서 생애 첫 투표를 했다고 밝힌 성 모 양(19)은 "앞선 대통령 중 임기가 끝난 뒤 좋지 않은 결말을 맞이한 사람들도 있는데 이번엔 아니었으면 좋겠다"고 미소를 지었다.
부산 남구청 사전투표소에서 만난 70대 박 모 씨는 "아침 운동하고 나서 집에 들어가기 전 투표하러 왔다"며 "이번에 뽑힐 대통령은 제발 나쁜 소식만 들려오지 않았으면 좋겠다"고 한숨을 쉬었다.
광주에서도 투표 열기는 뜨거웠다.
광주 동구 서남동 사전투표소를 찾은 김준영 씨(42·남)는 "계엄 정국 등 이번 조기 대선에 임해야 할 이유가 너무나도 많아 이른 시간에 들렀다"며 "상식이 통하는 나라, 정상적으로 돌아가는 나라가 만들어졌으면 하는 바람으로 한 표를 행사했다"고 말했다.
광주 서구 사전투표소에서 만난 안유정 씨(20·여)는 응원하는 후보가 속한 정당 색과 같은 옷을 입고 투표에 참여했다. 안 씨는 "이날만을 기다렸다. 꼭 유능한 대통령이 당선돼 지방 지원도 해주고 일자리도 늘려주길 바란다"고 말했다.
제주도에서는 여행객이나 출장을 온 시민들이 사전투표에 참여하는 모습이 눈에 띄었다.
제주시 연동 사전투표소를 친구와 함께 찾은 신희성 씨(47·인천)는 "어젯밤 제주에 도착했는데 오늘 여행 일정을 소화하기 전에 투표하려고 잠깐 들렀다"며 "선거 때마다 사전투표를 하는데 제주에서 하는 건 처음"이라고 했다. 그는 "마음에 드는 후보가 있어서 투표할 후보를 미리 정해 놓고 왔다"고도 했다.
직장동료 2명과 함께였던 박모 씨(52·경기)도 "출장 때문에 엊그제 제주에 왔는데 오늘 아침 9시부터 행사가 있어서 그 전에 사전투표를 하려고 왔다. 정말 일어나자마자 왔다"고 웃으며 "국민의 한 사람으로서 대한민국이 바로설 수 있도록 한 표를 행사한다는 것 자체가 뿌듯하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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