첫 '공동상폐' 코인에서 '재상폐' 오명까지…'김치코인' 위믹스 잔혹사
- 25-05-03
위메이드 가상자산 위믹스, 2022년 말 닥사의 첫 '공동상폐' 대상
올해는 첫 '재상폐' 대상으로…88억원 규모 해킹 악재 못 이겨내
대표적인 '김치코인(국내 가상자산 프로젝트)' 위믹스가 국내 주요 거래소들로부터 '두 번째' 상장 폐지를 당하면서 위메이드의 블록체인 사업도 난항을 겪게 됐다.
특히 한 번 상장 폐지된 가상자산이 재상장됐다가, 다시 상장 폐지된 이른바 '재상폐'는 이번이 처음이라 업계의 관심이 더하다.
첫 '공동 상폐' 대상…당시 '유통량 논란'이 사유
5대 가상자산 거래소(업비트·빗썸·코인원·코빗·고팍스)가 소속된 디지털자산 거래소협의체(DAXA, 닥사)는 위믹스에 대해 2일 상장 폐지 결정을 내렸다.
이번 결정은 두 번째 상장 폐지다. 첫 상폐 결정은 지난 2022년 말 나왔다. 위믹스 측이 거래소에 보고한 코인 유통량과 실제 유통량이 달랐던 것이 상폐 근거였다. 이는 닥사 출범 후 거래소들이 공동으로 상폐 결정을 내린 첫 사례이기도 했다.
첫 번째 상폐 때 거래소들은 유통량 차이뿐 아니라 '투자자들에 대한 미흡하거나 잘못된 정보 제공'을 주요 상폐 사유로 제시했다. 당시 장현국 위메이드 대표가 기자간담회 등을 통해 수차례 "상폐 가능성은 없다"고 언급했는데, 이런 언급이 오히려 투자자에 잘못된 정보를 제공했다고 본 것이다.
위메이드는 이에 불복해 위믹스 상폐 결정의 효력을 무효화해 달라는 가처분 신청을 냈다. 하지만 법원이 이를 기각하면서 결국 위믹스는 2022년 12월 8일 당시 상장돼 있던 업비트, 빗썸, 코인원, 코빗에서 거래가 종료됐다.
1년 만에 화려한 부활…고팍스는 위믹스 상장으로 징계 받기도
하지만 1년 만에 위믹스는 부활한다. 5대 거래소 중 업비트를 제외한 빗썸, 코인원, 코빗, 고팍스가 위믹스를 재상장하면서다.
위믹스는 한국인 투자 비중이 높은 대표적인 김치코인이다. 이에 시장 1위인 업비트를 따라잡기에 한창이었던 거래소들이 점유율 확대 목적으로 일제히 위믹스를 재상장했던 것이다.
특히 코인원은 2023년 2월 위믹스가 상장 폐지된 지 약 두 달만에 위믹스를 '깜짝' 재상장했다. 이에 '공동 상폐'의 실효성에 대한 논란이 제기되자, 닥사는 공동으로 상장 폐지한 코인에 한해 일정 기간 재상장을 금지하는 룰을 마련했다.
닥사는 시세 급등 가능성 등을 이유로 해당 기간을 공개하지 않았다. 하지만 2023년 12월 코빗과 빗썸이 위믹스를 재상장하면서 닥사가 정한 재상장 금지 기간은 1년임이 기정사실화됐다.
코인원 이후 5대 거래소 중 위믹스를 상장한 것은 고팍스였다. 고팍스는 이전에 위믹스를 거래 지원한 적이 없어 신규 상장이었으나, 상장 금지 기간을 어겼다는 이유로 닥사로부터 3개월 의결권 제한이라는 징계를 받기도 했다.
'위믹스 아버지' 떠난 영향?…엎친 데 덮친 격 사상 첫 '재상폐'
위믹스는 부활했지만 2024년 3월, '위믹스 아버지'로 불렸던 장현국 전 위메이드 대표가 사임했다. 대표직은 창업주인 박관호 의장이 다시 맡았다.
이후 위믹스의 기세도 예전 같지 않았다. 위믹스 블록체인 기술을 접목한 게임 '나이트크로우'는 흥행을 이어갔지만, 지난해 가상자산 시장이 호황이었음에도 위믹스 코인 가격은 오히려 떨어졌다. 지난해 3월 4000원대였던 위믹스 가격은 비트코인이 연일 최고가를 경신하던 지난해 12월 1500원 선을 오갔다.
엎친 데 덮친 격으로 올해 2월 말에는 해킹 사건이 터졌다. 지난 2월 28일 위믹스 자체 서비스 '플레이 브릿지'에서는 약 865만 개에 달하는 위믹스 코인이 해킹으로 탈취됐다. 당시 시세로 약 88억 원에 달하는 규모다.
닥사가 금융당국과 함께 마련한 가상자산 거래지원(상장) 모범사례에 따르면, '상당 규모 가상자산이 무단으로 탈취되거나 해킹당한 이력이 있고, 원인 파악 및 해결이 안된 경우' 상장하지 않는다는 내용이 포함돼 있다. 이에 닥사 소속 거래소들은 위믹스를 유의종목으로 지정했다.
위믹스 재단은 '바이백(Buy back)' 카드를 꺼내면서 해킹으로 탈취된 물량보다 더 많은 물량을 시장에서 사들이겠다고 했다. 하지만 이 카드도 통하지 않았다. 닥사는 이날 유의종목 지정 사유가 해소되지 않았다고 보고, 결국 위믹스를 상장 폐지하기로 했다.
다만 위메이드 및 위믹스 재단은 사업을 포기하지 않겠다는 입장이다. 이날 위믹스 재단은 블로그를 통해 "생태계 성장에 대한 재단과 위메이드의 의지와 신념에는 추호의 흔들림도 없다"며 "이미 안내된 보안 강화 조치와 바이백도 계획대로 진행하겠다"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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