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잘 훈련된 전문가 상주하는 약국…'금연 상담 허브'로 활용해야"
- 25-05-01
최진혜 대한약사회 돌봄약료이사 인터뷰
"약사, 금연 잠재군 발굴 가능…작은 규모라도 시범 사업 필요"
"약국은 우리나라의 금연정책과 관련된 서비스나 인프라들을 모두 연결할 수 있어요. '금연 상담의 허브'라고 할 수 있죠."
연초 불태운 금연의 불씨가 점차 꺼져간다. 흡연은 쉽고 금연은 어렵다. 마음만 먹으면 집 앞 편의점에서도 손쉽게 담배를 살 수 있지만 금연은 더 큰 결심과 의지가 필요하다. 문제는 이를 뒷받침할 도움의 손길은 여전히 부족하다는 점이다.
최근엔 다양한 신종 담배의 등장으로 금연 의지마저 줄어들고 있다. 경기도 부천에서 약국을 운영 중인 최진혜 대한약사회 돌봄약료이사는 30일 <뉴스1>과 인터뷰에서 약국을 '금연 상담의 허브'로 활용해야 한다고 제언했다.
최 이사는 "기본적으로 약국은 늦게까지 하고 주말에도 하고 예약도 안 해도 된다"며 "이렇게 문턱이 낮은 의료기관이 있나 싶은데, 가끔 약사로서 억울하기까지 한 게 (약국에) 앉아 있으면, (손님이) 들어오자마자 질문을 쏘면 바로 답해야 한다"고 말했다.
"약사, 금연 잠재군 발굴할 수 있어…'생활밀착형 건강창구'로"
당장 금연을 결심한 흡연자들은 흔히 보건소 금연클리닉을 떠올린다. 하지만 보건소는 평일 주간에만 운영해 직장인에겐 '그림의 떡'이다. 또 표준화된 프로그램 위주로 운영되다보니 개인 맞춤형 전략이 부족하고, 장기 추적 관리도 미흡하다는 지적이 꾸준히 제기되고 있다.
최 이사는 "약사들은 굳이 묻지 않아도 흡연자를 대부분 알아차릴 수 있다"며 "단순히 약만 판매하는 것이 아니라 '혹시 담배 태우시면 이번에 금연해 보시면 어떠세요?'라고 오실 때마다 두세 번 계속 얘기하면 금연에 관심이 생기는데, 이러한 역할이 가능한 곳은 약국밖에 없다"고 강조했다.
약사가 금연 잠재군을 발굴해 낼 수 있다는 것이다. 약국은 아픈 사람들은 물론 아프지 않은 사람들과도 일상적으로 소통할 수 있는 공간인 만큼 금연을 고민하는 이들에게 자연스럽게 다가갈 수 있다. 일종의 '생활밀착형 건강창구'인 셈이다.
그는 "금연 의지가 있는 사람이면 보건소로 보낼 수 있고, 담배를 끊고 싶어 하는 의지가 강하다면 국민건강보험공단의 금연치료지원 사업에 참여하고 있는 병의원으로 보내는 것이 가장 빠르다"며 "당장 담배는 끊고 싶은 흡연자는 약국에서 니코틴 대체제(NRT)를 바로 드릴 수 있는데, 이게 약국의 독보적인 장점"이라고 설명했다.
"금연약국 시범사업 시행 필요…약사에게도 적정 보상있어야"
실제 캐나다와 영국 등 해외에서는 약국을 ‘금연 클리닉’으로 적극 활용하고 있다. 약사가 금연 상담자로서 체계적인 상담을 제공하고, NRT를 처방해 금연을 지원하는 방식이다. 약국이 단순한 의약품 판매처를 넘어 생활 속 금연 거점으로 기능하고 있다.
약사의 확장된 역할을 고민했던 최 이사가 금연에 꽂힌 이유다. 그는 "다른 나라는 약국 금연상담이 약사의 확장된 역할 중 가장 근거도 탄탄하고 보편화돼 있다""며 "찾아보니 캐나다, 영국 등 대다수 나라에서 가장 성공적으로 하고 있고, 누가 봐도 약국에서 하는 것이 좋겠다고 생각한 것이 금연"이라고 했다.
최 이사의 금연에 대한 관심이 그저 '오지랖'에 그치지 않기 위해선 정책적 뒷받침이 필요하다. 그는 금연약국 시범사업을 제안했다. 정식으로 금연에 약사의 역할이 권장되고 정책적으로 자리매김하기 위해선 작은 규모라도 시범사업 시행이 필요하다는 것이다.
그는 "금연약국 시범사업이나 금연 바우처 사업과 같은 (약사에게도) 적정한 보상이 있는 사업이나 제도가 단 하나라도 시도됐으면 한다"며 "몇 개의 거점약국을 정해도 되고, 유난히 흡연율이나 흡연과 연관된 사망률이 높은 특정 지역에서만 시범사업을 해보고, 이러한 사례들을 만들어야 사회적으로 유익한 검증이 될 것"이라고 덧붙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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