건진법사 자택서 신권·명함 뭉치 발견…금품 수수 의혹 확산
- 25-04-23
1억 6500만원 상당의 현금 오만원권 묶음…한은 비닐로 5000만원
건진법사 '만남 주선 대가' 의혹 통일교 인사 "尹 1시간 독대"
'건진법사' 전성배 씨(65)가 청탁 명목으로 금품을 받았다는 의혹이 커지고 있다. 검찰은 지난해 전 씨 자택에서 압수한 5000만 원 신권의 출처를 추적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전 씨가 금품을 받고 윤석열 전 대통령 부부와의 만남을 주선했다는 의혹이 있는 통일교 간부는 과거 윤 전 대통령과 독대했다고 발언한 사실이 드러났다.
23일 뉴스1 취재를 종합하면 서울남부지검은 지난해 12월 전 씨 주거지에서 1억 6500만원 상당의 현금 오만 원권 묶음을 압수했다.
이 중 5000만원 상당의 신권은 '한국은행'이 적힌 비닐로 포장된 상태였다. 비닐엔 2022년 5월 13일이란 날짜와 함께 기기 번호, 담당자, 일련번호 등이 적혔다. 2022년 5월 3일은 윤 전 대통령 취임 3일 후다.
윤건영 더불어민주당 의원실에 따르면 한국은행은 윤 의원실에 "이같은 포장 방식은 금융기관으로 나가는 것"이라고 보고한 것으로 전해진다. 일반 개인 출처로 보기 힘든 돈인만큼 누가 어떤 목적으로 전 씨에게 전달했느냐에 따라 업무상 횡령 등 혐의가 적용될 수 있는 대목이다.
아울러 검찰은 지난해 전 씨의 서울 강남구 역삼동 소재 법당과 서초구 양재동 주거지를 압수수색하면서 대기업 임원, 정치권 관계자, 검사, 법조인, 경찰 간부 등 명함 수백여장이 모여있는 묶음을 확보한 것으로 파악됐다.
검찰은 전 씨가 윤석열 정부에서 여러 인사들로부터 기도비를 명목으로 금품을 수수하고, 여권 인사에게 인사 청탁을 하는 등 정치 브로커 역할을 했다고 보는 것으로 알려졌다.
전 씨가 윤 전 대통령과의 만남을 주선했다는 의혹이 제기된 통일교 전 세계본부장 윤 모 씨는 지난 2022년 5월 통일교 창립 기념 행사에 참석해 "제가 3월 22일 대통령을 1시간가량 독대했다"고 말한 것으로 확인됐다.
그는 국가 정책에 대한 논의도 있었다고 강조했다. 그는 "1시간 내내 한반도 서밋과 그리고 이 나라가 가야 할 방향을 얘기했다"며 "암묵적 동의를 구한 게 있다"라고 독대 당시 상황을 전했다.
윤 씨는 이후 조만간 정부 관계자와 만난다고 설명하기도 했다. 다만 어떤 내용에 대해 동의를 구했는지는 별도로 설명하지 않았다.
서울남부지검은 지난 20일 해당 의혹과 관련해 전 씨를 7시간가량 조사했다.
전 씨는 지난 대선 당시 윤석열 캠프의 네트워크 본부에서 상임고문으로 활동한 것으로 알려졌다. 당시 비선 논란이 불거지자, 윤석열 당시 후보는 "당 관계자한테 그분을 소개받아서 인사를 한 적이 있는데, 스님으로 저는 알고 있다"며 선을 그었다. 이후 네트워크본부는 해체됐다.
하지만 윤 전 대통령의 해명과는 달리 최근 전 씨의 휴대전화에선 대선 투표일인 2022년 3월 9일 아침까지도 윤석열 캠프의 네트워크본부 부본부장인 김 모 씨가 "고문님! 마지막 일일보고 올립니다!"라며 보고서 3장을 첨부한 메시지가 나온 것으로 알려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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