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저 복귀 尹, "나라 위한 새 길 찾겠다"…사저정치 우려 목소리

886일만에 관저 퇴거…걸어나와 지지자들과 손인사·포옹

사저도착후 꽃다발 환대 …민주 "자숙하며 법의 심판 기다리라"


파면당한 윤석열 전 대통령이 11일 서울 용산구 한남동 관저에서 파면 일주일 만에 퇴거했다. 관저에 입주한 지 886일 만에 서울 서초구 서초동 사저로 복귀했다.


윤 전 대통령은 이날 대리인단을 통해 입장문을 내고 "대한민국 국민의 한 사람으로 돌아가 나라와 국민을 위한 새로운 길을 찾겠다"며 "국민 여러분과 제가 함께 꿈꾸었던 자유와 번영의 대한민국을 위해 미력하나마 노력을 아끼지 않겠다"고 밝혔다.


이번 입장문에 담긴 정치적 메시지를 두고 서초동발 '막후 정치' 가능성에 대한 우려의 목소리가 커지고 있다. 더불어민주당은 "내란 수괴 윤석열은 마지막까지 단 한마디의 사과나 반성도 없었다"며 "자숙하며 법의 심판을 기다리라"고 비판했다. 국민의힘 내부에서도 윤 전 대통령의 이런 행보가 대선 국면에 악영향을 줄 수 있다고 경계하는 분위기다.


이날 오후 5시 8분쯤 한남동 관저 정문에서 걸어 나온 윤 전 대통령은 지지자들에게 손 인사를 한 뒤 사전에 선별된 청년 지지자들과 포옹을 나눴다.


지지자들은 "윤석열, 대통령", "윤 어게인"을 연호했고, 일부는 눈물을 흘리기도 했다. 윤 전 대통령은 관저 앞에 모인 지지자로부터 받은 'Make Korea Great Again'(다시 한국을 위대하게)이라고 적힌 빨간 캡 모자를 쓴 모습도 포착됐다.


이후 윤 전 대통령은 약 5분 만인 오후 5시 13분쯤 다시 차량에 탑승해 이동했다. 윤 전 대통령은 도로 통제 속에 한남대교를 건너 관저에서 나온 지 17분 만인 오후 5시 30분쯤 서초동 사저에 도착했다.


퇴근 시간에 마치 퍼레이드하듯 대통령 경호처 차량과 경찰의 경호를 받으며 관저에서 사저로 이동했다. 서초동 인근에 도착한 윤 전 대통령은 차량에 탑승한 채 지지자들을 향해 손을 흔들었다.


서초동 아크로비스타에 도착한 윤 전 대통령과 김건희 여사는 차량에서 내려 지지자들과 인사를 나눴다. 윤 전 대통령은 중년 여성으로부터 노란색 꽃다발을 건네받기도 했다.


경찰은 사저 인근에 집회 제한 통고를 한 상태지만 한동안 윤 전 대통령 사저 인근은 혼란과 갈등을 피할 수 없을 것으로 보인다.


경찰은 한남동 관저 인근에 기동대 4개 부대 약 260명, 서초동 사저 인근에 기동대 4개 부대·1개 제대 약 280명을 배치한 상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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