4·3의 아픔, 숲의 기적…제주 기록물 '유네스코 세계유산' 됐다
- 25-04-11
6·25전쟁 후 산림녹화 경험 담긴 기록물도 등재
'훈민정음' '난중일기' 등 총 20건 세계기록유산 보유
제주 4·3 사건 관련 기록을 담은 '제주4·3 기록물'이 유네스코 세계기록유산에 등재됐다.
11일 국가유산청에 따르면, 10일 오후 11시께(현지 시각) 프랑스 파리에서 열린 제221차 유네스코 집행이사회는 제주4·3기록물을 유네스코 세계기록유산(UNESCO Memory of the World)으로 등재하기로 최종적으로 결정했다.
제주4·3기록물은 제주 4·3으로 인한 수많은 민간인 학살에 대한 피해자 진술, 진상규명과 화해의 과정에 대한 기록이다. 이 기록에는 군법회의 수형인 명부와 옥중 엽서(27건), 희생자와 유족들의 생생한 증언(1만 4601건), 시민사회의 진상규명 운동 기록(42건), 정부의 공식 진상조사보고서(3건) 등이 담겨 있다.
국가유산청은 "세계사적으로 인권의 중요성을 알려주고, 제주도민들의 화해와 상생 정신을 통해 아픈 과거사를 해결하는 새로운 길을 제시한다는 점에서 의미가 있다"고 전했다.
본문 이미지 - '산림녹화기록물' 중 1973~1977년 영일만 복구사진(국가유산청 제공)
'산림녹화기록물' 중 1973~1977년 영일만 복구사진(국가유산청 제공)
'산림녹화기록물'도 이번 유네스코 세계기록유산에 함께 등재됐다. 6·25전쟁 후 황폐해진 국토에 민·관이 협력해 성공적인 국가 재건을 이뤄낸 산림녹화 경험이 담긴 자료다. "세계의 다른 개발도상국이 참고할 수 있는 모범 사례이자 기후변화 대응, 사막화 방지 등 국제적 이슈에 본보기가 되는 기록물"이라는 게 국가유산청의 설명이다.
'제주4·3기록물'과 '산림녹화기록물'의 등재로 우리나라는 이제 총 20건의 유네스코 세계기록유산을 보유하게 됐다. 1997년 훈민정음과 조선왕조실록을 시작으로 2001년 승정원일기와 직지심체요절, 2007년 조선왕조의궤와 해인사 고려대장경 및 제경판, 2009년 동의보감, 2011년 일성록과 5·18 관련 기록물, 2013년 난중일기와 새마을운동기록물 등이 등재돼 있다.
국가유산청 관계자는 "이번 등재로 기록문화 강국으로의 위상을 높일 수 있을 것"이라며 "앞으로도 세계사적 가치를 지닌 우리의 기록유산을 발굴하고 세계기록유산으로 등재를 확대해 나갈 계획"이라고 말했다.
앞서 국가유산청은 2023년 1월 17일부터 2월 28일까지 실시한 대국민 공모를 통해 접수된 기록물들에 대해 전문가의 의견을 수렴, '산림녹화기록물' '제주4·3기록물'을 세계기록유산으로 등재 신청하기로 결정하고, 2023년 11월 유네스코에 등재신청서를 제출한 바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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