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덕수는 등판할까…대통령 탄핵 때마다 '총리 대망론'
- 25-04-09
탄핵 후 정치·경제·사회 불안감 속 대행 총리로 안정감 기대
대통령 파면에 여당 후보군 찾기 어려워 외부로 시선 돌려
6·3 조기 대선을 앞두고 여권 내부에서는 한덕수 대통령 권한대행 국무총리의 대선 출마 요구가 나오고 있다.
현직 대통령이 탄핵 소추된 것은 2004년 노무현 전 대통령, 2017년 박근혜 전 대통령, 2025년 윤석열 전 대통령까지 총 세 차례다. 탄핵 국면마다 대통령 권한대행 국무총리는 여권의 주요 대선 후보로 부각됐다.
2004년 고건 총리는 같은 해 하반기 차기 대선주자 지지율 1위를 기록했고, 2017년에는 황교안 총리가 보수 진영의 유력 대선 주자로 거론됐다.
하지만 두 전직 총리 모두 대선에는 도전하지 않았다. 정치권에서는 탄핵 국면마다 등장하는 대통령 권한대행 대망론의 배경에는 유력 대선 후보 부재와 탄핵 이후 정치·사회에 대한 불안감을 불식할 수 있다는 기대감이 작용했다고 본다.
탄핵 이후 불안감 속 대통령 권한대행의 안정감…유력 대선 후보의 부재
대통령 권한대행의 대선 출마는 탄핵 정국에서 보여주는 안정감이 가장 크게 작용한 것으로 보인다. 특히 집권당으로서는 대통령이 사라진 상황에서 대통령 권한대행의 모습이 대통령과 겹치면서 불안감을 상쇄할 수 있다는 것이다.
신율 명지대 교수는 대통령 권한대행 대망론에 "안정감을 보여주기 때문"이라며 "탄핵 국면에서 대통령 권한대행이 국정을 잘 유지한다고 생각하면 인기가 오른다"고 했다.
신 교수는 다만 "대통령 권한대행에 대한 출마 요구는 좋은 선택은 아니다"며 "국정을 안정시켜야 하는 상황에서 대선에 차출되면 문제가 될 수도 있다"고 했다.
대통령 권한대행 대망론의 또 다른 이유는 대통령 파면으로 사실상 당이 와해 수순을 밟은 상황에서 마땅한 대선 후보를 찾기는 쉽지 않아 외부로 시선을 돌린다는 것이다.
2017년 조기 대선 당시 새누리당은 분열했고 김무성 전 의원, 유승민 전 의원 등 여권 잠룡들 지지율도 하락했다. 여권에서는 정치색이 옅은 반기문 유엔사무총장의 유력하게 거론되기도 했지만, 중도에 낙마했고 시선은 황교안 총리에게까지 옮겨갔다.
2025년 조기 대선도 비슷한 상황이다. 여권에서는 대선 출마를 선언한 김문수 전 고용노동부 장관을 비롯해 오세훈 서울시장, 한동훈 전 대표, 홍준표 대구시장 등 10여 명이 대선 후보군을 형성하고 있지만 이재명 더불어민주당 대표와 맞상대할 수준의 후보는 보이지 않는다.
최창렬 용인대 교수는 "여권에서 마땅한 후보가 없다는 것도 권한대행 차출론의 요인"이라며 "그러나 파면된 대통령 정부에서 총리를 지낸 인사도 기본적인 책임은 있다. 그만큼 여권에서 이재명 대표와 맞상대할 인물이 없다는 것"이라고 했다.
한덕수 대선 차출론 배경은…대미 통상외교 불확실성·보수 불안감
여권에서 제기되는 한 권한대행 차출론 배경에는 미국의 통상 전쟁에 존재감을 찾을 수 있다는 기대감이 깔린 것으로 보인다. 한 권한대행은 지난 8일 트럼프 대통령 취임 후 첫 한미 정상 통화를 성사하고 관세 문제에 대한 논의를 시작했다.
통상 전문가인 한 권한대행이 대미 통상외교에서 존재감을 부각하면서 경제 대통령의 모습을 만들어낼 수 있다는 기대감이 깔린 것으로 보인다. 또 최근 헌법재판관 후임 임명을 강행한 것 역시 여권 내부에서는 긍정적인 평가를 받고 있다.
이와 함께 비정치인 출신에 노무현 정부에서 시작한 호남 출신이라는 점도 향후 대선 국면에서 긍정적으로 작용할 것이라는 판단도 작용했다는 분석이다.
하지만 한 권한대행은 최근 총리실 간부들에게 "대선의 ㄷ자도 꺼내지 말라"며 대선 출마 관련 언급을 하지 말라는 취지로 말한 것으로 알려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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