헌재 앞 눈물·환호…관저 앞 대성통곡
- 25-04-04
'찬탄' 풍악·축제 분위기…'반탄' 대성통곡·분노 표출
일부 尹 지지자들 경찰버스 유리창 깨부수는 등 폭력 행위도
"와아아아! 이야! 됐어!""국민저항권을 발동하겠다."
4일 오전 11시 22분. 윤석열 대통령이 파면되자 헌법재판소 앞 시민들은 서로를 얼싸안고 환호성을 내질렀다. 일부 시민들은 눈물을 흘리며 노래에 맞춰 어깨춤을 추기도 했다. 반대로 한남동 대통령 관저 앞에 모인 윤 대통령 지지자들 사이에선 욕설과 함께 분노 섞인 울분이 터져 나왔다.
헌재 앞 모인 시민들, 尹 파면 주문에 "이게 정의다"
이날 헌재 인근 안국역 일대에 모인 시민들은 윤 대통령 탄핵 심판 선고 상황을 생중계로 지켜보며 실시간으로 희로애락을 나타냈다.
윤석열 즉각 퇴진·사회대개혁 비상행동은 전날부터 안국역 6번 출구 일대에서 '헌재를 포위하라 윤석열을 파면하자'라고 적힌 무대를 설치하고 철야 집회를 이어갔다. 비상행동은 이날 오전 10시부터 같은 장소에서 시민결의대회를 열고, 오전 11시부터는 선고 중계를 함께 시청했다.
오전 11시쯤 문형배 헌재소장 권한대행이 "법 위반 행위가 파면할 만큼 중대한 것인지 관하여 살핀다"고 말하자 집회 참가자들은 긴장된 표정으로 화면을 지켜봤다.
이후 문 권한대행의 발언 하나하나에 집중하며 "좋아"라고 탄성을 지르거나 박수를 치기도 했다.
특히 '군인들이 일반 시민들과 대치하도록 만들어 국군통수권자로서 의무를 위반했다'는 발언에 환호성이 쏟아졌다.
'국회가 신속하게 비상계엄 해제 요구 결의를 할 수 있었던 것은 시민들의 저항과 군경의 소극적인 임무 수행 덕분'이라고 언급되자 일부는 손수건을 들고 눈물을 흘렸다.
오전 11시 22분쯤 재판관 전원 일치로 "대통령 윤석열을 파면한다"는 주문이 나오자 시민들은 양손을 번쩍 들고 "이게 정의다"라며 환호했다.
대통령 관저 앞 집결한 尹 지지자들 오열
일부 윤 대통령 지지자들은 헌재의 탄핵 인용 직후 폭력적인 행동을 보이기도 했다. 이날 오전 11시 30분쯤 안국역 5번 출구 인근 수운회관 앞에서 20대로 추정되는 남성 1명은 곤봉으로 경찰버스 유리창을 깨부쉈다.
경찰 기동대는 공용물건손상죄 혐의로 해당 남성을 현행범 체포했다.
같은 시각 한남동 국제루터교회 앞 탄핵 반대 집회에서는 비명이 터져 나왔다. 윤 대통령 지지자들은 탄핵심판 결과를 믿을 수 없다는 듯이 자리에서 박차고 일어나 무대 위 전광판을 향해 태극기를 흔들었다.
60대 추정 남성 A 씨는 "이게 정상적인 사고로 나올 수 있는 결과"냐고 분노했고, 한 50대 개신교 여성은 "망했다"며 울부짖었다. 전광훈 사랑제일교회 목사는 "국민저항권을 발동하겠다"며 "전국 국민 중에 '이건 사기다' '헌재가 사기다' 분노 가진 사람은 내일 광화문으로 오후 1시까지 모여달라"고 호소했다.
용산동 전쟁기념관 앞에서 '대통령 직무 복귀 환영식'을 준비하던 국민변호인단과 집회 참가자들은 파면이 결정되자 욕설을 하기도 했다. 망연자실해 하며 바닥에 주저앉아 흐느끼는 여성, 허탈한 발걸음으로 집으로 향하는 젊은 청년 등도 있었다.
윤 대통령 파면은 12·3 비상계엄 사태를 일으킨 지 111일 만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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