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의대 증원·대입 개편'에 사교육비 또 역대 최고…29조 넘어
- 25-03-13
학생 수 감소에도 총액·1인당 사교육비 4년 연속 경신
참여비율은 3년 연속 최고치…참여시간 역대 두번째
저출생 여파로 학생 수가 줄고 있는데도 지난해 사교육비가 또 역대 최고치를 경신했다. 중학생이 가장 많이 늘었고 고교생은 읍면 지역이 크게 늘었다. 올해 고1부터 대입 제도가 전면 개편되고 의과대학 증원으로 지역인재전형 모집인원이 크게 확대된 것이 사교육비 증가에 영향을 미친 것으로 풀이된다.
교육부와 통계청은 13일 이런 내용을 담은 '2024년 초중고 사교육비 조사' 결과를 발표했다. 사교육비 현황을 보여주는 사교육비 총액, 학생 1인당 사교육비, 사교육 참여율 모두 전년보다 상승했다. 2007년 사교육비 조사 이래 최고치였던 지난해 기록을 다시 갈아치웠다.
사교육비 총액과 학생 1인당 사교육비는 4년 연속 최고 기록을 새로 썼다. 지난해 사교육비 총액은 29조 2000억 원으로 집계됐다. 전년 27조 1000억 원에서 2조 1000억 원(7.7%) 증가했다. 2023년 521만 명이었던 학생 수가 지난해 513만 명으로 8만 명 감소했지만 사교육비 총액은 더 늘었다.
이에 따라 학생 1인당 사교육비는 월평균 47만 4000원으로, 전년보다 4만 원(9.3%) 증가했다. 실제 사교육을 받은 학생의 월평균 사교육비는 월 59만 2000원으로 전년(55만 3000원)보다 7만 2000원(7.2%) 늘었다. 초등학생이 50만 4000원으로 전년 대비 9.0%(4만 2000원) 늘어 가장 높은 상승률을 보였다. 중학생은 월평균 62만 8000원으로 전년보다 5.3%(3만 2000원) 늘었다. 고등학생은 77만 2000원으로 4.4%(3만 2000원) 늘었다.
전체 학생의 사교육 참여율은 80.0%로 전년(78.5%)보다 1.5% 포인트(p) 올랐다. 2022년부터 3년 연속 최고치를 경신했다. 주당 참여 시간은 7.6시간으로 역시 전년 7.3시간보다 0.3시간 증가했다. 2007년 7.8시간 이후 역대 두 번째로 높은 수준이다.
중학생 사교육비 총액·참여율·시간 모두 가장 많이 늘어
중학생은 사교육비 총액과 참여율, 주당 참여시간 모두 가장 많이 늘었다. 학생 수는 133만 명으로 전년과 동일한데도 사교육비 총액은 7조 8338억 원으로 9.5%(6804억 원) 늘었다. 사교육 참여율은 78.0%로 2.7%p 증가했다. 주당 참여 시간은 7.8시간으로 0.4시간 늘었다.
고등학생은 읍면 지역의 사교육비가 눈에 띄게 늘었다. 전체 고등학생의 1인당 월평균 사교육비는 52만 원으로 전년보다 5.8%(2만 8000원) 늘었다. 2022년 9.7%, 2023년 6.9%에 비해 증가세는 다소 둔화했다.
지역 규모별로 보면 고교생 1인당 사교육비는 서울이 76만 9000원으로 가장 높고 광역시 49만 원, 중소도시 51만 1000원, 읍면 지역 32만 9000원으로 최대 44만 원 차이가 났다. 증가율은 읍면 지역이 9.8%(2만 9000원)로 가장 높았다.
지난해 중학생의 사교육비가 증가한 것은 올해 고1부터 고교학점제가 전면 도입되면서 2028학년도부터 대입 제도가 개편된 것이 영향을 미친 것 아니냐는 분석이 나온다.
고교생의 경우 의대 증원이 영향을 미친 것으로 풀이된다. 특히 비수도권 의대에서 지역인재전형이 크게 확대되면서 읍면 지역의 1인당 사교육비가 증가했다는 분석이 나온다.
지출 가장 많은 과목은 영어…25.5%가 월 70만원 이상 지출
과목별 사교육비 지출은 영어가 14만 1000원으로 가장 많았다. 이어 수학 13만 4000원, 국어 4만 2000원, 사회·과학 2만 원 순이다. 전년 대비 영어(10.4%), 국어(10.0%), 수학(10.0%), 사회·과학(5.4%) 모두 증가했다.
사교육 참여 학생만 봐도 영어가 월평균 26만 4000원으로 가장 많았고 수학 24만 9000원, 국어 16만 4000원, 사회·과학 14만 6000원 순으로 나타났다.
사교육 참여 학생의 유형별 지출 현황을 보면 학원 수강이 월평균 52만 6000원으로 가장 많았다. 이어 개인 과외 43만 9000원, 그룹 과외 31만 3000원, 인터넷·통신 학습 14만 원 순이다.
소득이 높을수록 사교육비 지출도 컸다. 월평균 소득 800만 원 이상인 가구의 학생 1인당 평균 사교육비는 월 67만 6000원으로 조사됐다. 반면 소득 300만 원 미만 가구는 20만 5000원으로 3.3배 차이가 났다.
월평균 사교육비로 70만 원 이상 지출한 학생 비중은 25.5%로 전년보다 3.4%p 상승했다. 50만 원 미만 구간에서는 감소했으나 50만 원 이상 구간은 모두 증가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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